본문 바로가기
시간앨범

장모님께서 만들어 주셨다던 만두빵

by 시선과느낌 2011. 12. 26.
반응형
얼마 전 집사람의 자매들이 작은 처제 집으로 모인 적이 있었습니다. 장모님께서 가끔 만들어 주셨다던 만두빵이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모였답니다. 모임의 주 목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두빵을 몇 봉지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만두빵이라니 생소하죠?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만두는
빵이 아니자나요?

싸온 만두빵을 늦은 밤이라 바로 먹어보진 못하고, 며칠 있다 찜기에 쪄서 먹었습니다. 당연히 맛있었겠죠? 음... 뭔가 먹어 봤던 것들인데 형태가 뭐랄까 믹스 됐다고 할까? 몇 가지의 음식의 부분을 조합해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맛도 있고 특이해서 집사람에게 내가 도와줄테니 집에서 만들어 보자고 했었습니다. 블로그에도 올리고요.
아직까지 요리에 대한 블로그 글은 없었거든요.


요리에 대해선 잘 몰라서 집사람에게 글을 수정해 달라고 했습니다.^^

 

두빵 60개 분량
재료
만두피 : 밀가루(강력분) 1kg, 드라이이스트 16g, 설탕80g, 소금16g, 따뜻한 물 500㎖, 실온에 놔둔 버터 약간
만두속 : 당면300g, 부추 반단, 무 중간사이즈로 반통, 당근 3개, 양파 2개, 새송이버섯 3개 외 취양에 따른 야채들

(식성에 따라 돼지고기나 김치를 섞어도 될거 같습니다.)

만두속 양념 : 간장, 소금, 설탕, 후추가루, 참기름, 매실액 조금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아요.)



 

만두빵 반죽
과정 샷이 빠졌는데요. 기본적으로 발효빵 반죽과 유사합니다. 미리 체쳐둔 밀가루에 드라이이스트, 소금, 설탕을 서로 닿지 않게 넣고 각각 밀가루 코팅을 시켜준 다음 따뜻한 물 500㎖를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합니다. 반죽이 한덩어리가 되면 버터를 넣고 열심히 치대줍니다.
 

 

만두빵 피 반죽을 가까이서 본 모습입니다.


매끈한 상태의 반죽이 되면 (발효빵보다 덜 반죽합니다) 반죽을 둥글리기한 다음 볼에 랩을 쒸워 37~38도에서 50분간 발효시킵니다.
오븐이나 제빵기로 쉽게 발효시킬 수 있는데요. 장모님께선 반죽을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두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도 옛추억을 떠올리며 침대의 전기매트을 틀어놓고 이불로 덮어 숙성시켰어요. 이제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만두속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우선 당면을 삶습니다. 삶은 후엔 찬물로 헹구고 채에 받쳐 물을 뺍니다.


당면의 물을 빼는 동안 나머지 속 재료들은 조금 굵게 다집니다. 그리고 물 빠진 당면도 짧게 잘라둡니다.


썰어 논 만두속 재료들을 가까이서 본 모습입니다. 칼질은 제 담당입니다. 어? 당근 사진이 없네요? 어디 갔지?


속재료들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간의 소금을 넣고 볶고 당면은 소금대신 간장을 넣어 색을 내주며 볶습니다. 어? 근데 이번엔 부추가 없네요?
부추는 볶지 않습니다. 마지막 찜기로 익힐 때 충분히 익거든요.


팬에서 볶았던 재료들을 한곳에 모아뒀습니다. 준비한 양념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참고로 잡채 양념과 비슷하게 하되 좀 간간하다 싶을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찌고 난 후 만두빵의 맛이 싱거워질 수 있거든요.

이로써 만두속의 준비는 끝입니다.


준비된 만두속을 가까이서 본 모습입니다.


전기 매트 틀고 침대에 묻어 발효시켰던 반죽을 가져왔습니다. 왼쪽이 발효 된 반죽이고 오른쪽 발효 전 반죽입니다. 색도 변화가 생겼는데 그건 제가 사진을 잘못 찍어서 그래요. 반죽이 많이 부풀었죠?


반죽이 잘 발효 됐나 보시려면 손가락으로 꾹 놀러보시면 되요. 눌렀던 반죽이 다시 나오면 반죽이 덜 된 거고, 그대로 있으면 발효가 잘 된거에요.


이제 만두의 피와 속이 모두 준비 끝입니다. 그럼 만두빵을 빚어야겠죠?


반죽을 다시 둥글리기해서 가스를 빼준 다음 도마에 붙지 않도록 밀가루를 뿌려두고, 둥근 원통 모양으로 만든 후 칼로 자릅니다.


칼로 자른 반죽을 손바닥으로 눌러 넓적하게 만듭니다.


넙적하게 만든 반죽을 밀대로 동그랗게 밀어 만두빵 피를 완성합니다.


만두빵 피 위에 만두속을 올려 빚습니다. 집사람은 만두빵 피를 밀고, 전 만두를 빚었어요. 이제보니 속재료는 잡채와 비슷하고 만두피는 중국식 찐만두와 비슷하네요.


제가 그냥 만두는 이쁘게 빚는데 만두빵은 잘 안되네요. 그래도 차츰 나아지고 있습니다. 연말 가기 전에 집에 있는 김치로 김치만두 만들기로 했는데 기대됩니다.


찜기에 종이 호일 깔고 만두빵을 올려봤습니다. 빵인지라 국용으로 만두빵을 사용하시면 안 돼요. 안 해봤지만 아마 이상할거에요.


찜기에 올려진 만두빵을 가까이선 본 거에요. 찜기에 만두빵을 놓을 때는 간격을 넉넉히 두세요. 너무 다닥다닥 놓으면 쪄질때 빵이 부풀어서 서로 붙게 되는 비극이 일어나거든요.


만두빵은 만두와 달리 쪄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빨리 드실 거면 냉장실이 좋고요. 만두빵 빚으면서 찌면서 먹고 있어요. 뭐든지 바로해서 바로 먹는게 가장 맛있자나요. 찜기로 25분 정도 쪘어요. 찜기 제품에 따라 찌는 시간은 잘 조정하세요.

위 사진의 찜기는 결혼 전 자취할 때 구입했던 “테팔 비타민 찜기”인데, 결혼하고 더 잘 사용하는 거 같아요. 근데 자취하는 남자가 별 가전제품을 다 구입했죠? 그 시절 근육 키우겠다고, 헬스클럽에서 운동 후 계란을 8개 정도 삶아 먹었었는데, 그 때 구입한 거예요. 계란 쪄먹을라고 찜기 사는 남자는 저밖에 없을거에요.


만두가 다 쪄진 모습입니다. 이만하면 모양도 괜찮죠?


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이제 먹겠습니다.^^
 

만두빵은 일반 찐만두보단 큰 편이고, 간은 좀 약한 편입니다. 간장을 보통 만두 먹을 때 보다 조금 많이 찍어 먹는게 맛있습니다. 대신 간장 양념에 매실액과 식초를 조금 넣어 새콤달콤한 맛을 가미하면 금상첨화라는거~

 

장모님께서 만들어 주셨다던 음식을 그 자녀들이 만들며 기억을 이어갑니다.

얼마 있으면 태어날 우리 아이도 이 만두빵을 먹어보게 될 거에요. 그 때 제가 그러겠죠.
“이 만두빵은~ 엄마가 어릴 적에~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셨던 거~래. 맛있지? 그치!

 


하늘에 계신 장모님 만두빵 잘 먹고 있습니다.

 

 

 

 

 

 

 

반응형

'시간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닌자 용달  (0) 2012.01.06
만두 만들다.^^  (0) 2012.01.04
2011년을 보내며  (0) 2012.01.03
그 시간을 함께 했기에 소중한 물건  (0) 2012.01.03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0) 2011.12.26
3일간의 아침식사 ^.^  (2) 2011.12.24
집사람이 받은 생일 선물  (0) 2011.11.25
화장실에서 본 예술  (0) 2011.09.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