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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분갈이 방법

by 시선과느낌 201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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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갈이하는 날입니다.^^

며칠 전 양재화훼시장에서 식물 몇 녀석이랑 화분이랑 흙 등을 샀습니다. 집에 있는 녀석들을 모두 분갈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 일이 많네요.

 

보통 분갈이는 1~2년에 한 번씩 합니다. 식물의 성장으로 뿌리가 화분 안에 꽉 차게 되면 식물이 숨쉬기가 힘들어지거든요. 그래서 더 큰 화분으로 옮기거나 포기를 반으로 나누어 심습니다. 양분이 많은 새로운 흙을 넣어주면 식물이 더 건강해지기도 하고요.^^

 

분갈이 시기는 ‘4월 중순에서 6월까지’와 ‘9~10월’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1년 만에 분갈이를 하는 것이라 작은 녀석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은 양재화훼시장에서 데리고 온 스피아민트입니다. 허브의 종류로 집사람이 골랐는데, 요리에도 사용하려고 하나봅니다. 소스 만들 때 조미료로도 이용되고 케익이나 빵 종류에 데코용으로 쓰인다네요.

 

 

스피아민트를 담을 화분입니다. 원색의 노란색은 봄과 무척 어울리는 색입니다. 개나리도 노란색이 자나요. 길을 가다 만나는 노란 개나리는 언제나 마음을 가볍게 하는 거 같습니다. 봄과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녀석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화분의 바닥에 깔 그물망과 바크입니다. 바크란 나무껍질입니다. 물 빠짐과 통기를 좋게 하려는 배수층으로 이용할 것입니다.

 

 

그물망을 넉넉한 크기로 잘라 화분의 구멍 위에 놓습니다.

 

 

배수층으로 쓰일 바크를 넣습니다. 배수층엔 화분 조각이나 자갈도 좋습니다. 이런 것이 없다면 마사토만 넣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넣는 게 좋겠죠? 

원래는 배수층으로 바크대신 맥반석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더라고요.ㅜㅜ 항상 맥반석을 사용했었는데 한 봉지가 4천원이라니... ㅜㅜ (몇 봉지는 사야하는데 원래 그렇게 비쌌었나?) 맥반석을 바닥에 깔면 뿌리가 썩는 것을 방지한답니다.

 

 

바크위에 덮을 마사토입니다. 마사토란 그냥 굵은 흙인데요, 마트나 가까운 화원에 가면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분도 계실 거 같습니다. “흙을 돈 주고 사?”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을 사 먹는 건 이미 오래됐고, 길을 가다 보면 발에 밟히던 것이 흙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사는 흙들은 기능이 있는 것들이긴 합니다.

 

결혼 전 집사람이 제 자취방에 처음 왔을 때, 방에 흙이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ㅋㅋㅋ

 

 

마사토를 바크위에 덮어 배수층을 완성합니다. 배수층의 깊이는 2~3cm가 적당합니다. 이는 식물의 크기나 화분의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배양토를 넣습니다. 지금 배양토로 만들 층은 식물의 뿌리가 활동할 층입니다. 기름진 흙을 좋아하는 식물엔 배양토만 넣어도 되지만, 물 빠짐이 좋아야하고 습기에 약한 다육 식물이나 선인장엔 배양토와 마사토를 섞어서 넣주세요.

 

 

배양토를 화분의 1/3 정도 채웁니다.

 

 

이제 분갈이할 녀석을 탈의할 시간입니다. 탈의 방법은 우선 옆구리를 돌아가며 톡톡 칩니다.

그러면 화분에 붙어있던 흙들이 떨어지게 됩니다.

 

 

옆구리를 친 다음엔 바닥면을 톡톡 치며 식물을 화분에서 빼냅니다.

 

 

식물이 화분에서 빠진 모습입니다. 화분에서 뺀 식물의 뿌리는 정리하고(상한 뿌리를 자름) 흙을 반쯤 털어냅니다.

 

 

스피아민트를 화분에 넣은 모습입니다.

 

 

이제 배양토를 뿌리의 사이사이에 넣습니다. 배양토는 화분의 높이에서 2~3cm 낮게 채웁니다.

배양토를 너무 높이까지 채우면 물을 줄때 물이 화분 밖으로 넘치게 됩니다.

 

 

배양토를 넣는데 삽이 커서 그런지 자꾸 흘리네요. 그래서 삽을 바꿨습니다. 작은 일회용 삽으로요.^^

 

 

작은 식물을 심으실 땐 일회용 수저도 유용합니다. 알갱이형 영양제를 줄 때도 이것을 이용하곤 합니다. 배양토를 다 채웠다 싶으면 화분을 바닥에 놓고 톡톡 쳐줍니다. 이러면 흙이 뿌리 사이사이로 골고루 채워지거든요. 그러면 채웠던 배양토의 높이가 좀 내려갔을 거예요. 배양토를 조금 더 채웁니다.

 

 

배양토 위에 마사토를 덮습니다. 배양토의 흙은 입자가 작고 가벼워서 바람이 불면 흙이 날리거나, 물을 줄 때면 둥둥 떠다니는 것이 지저분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마사토는 그냥 덮어준다 싶은 정도만 넣습니다.

 

 

마시토를 덮은 모습입니다. 이것으로 분갈이는 완성입니다. 하지만 더 이뿐 녀석의 모습을 원하신다면 바크, 흰돌, 이끼, 난석 등으로 덮습니다.

 

 

스피아민트엔 흰돌로 마무리했습니다. 장식용으로 덮는 것들(바크, 흰돌, 이끼, 난석 등)이 통풍에 방해를 줄 수도 있으니 식물을 두는 장소가 통풍이 원활하지 않다면 이 단계는 빼셔도 되겠습니다.

 

 

흰돌로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분갈이 후엔 식물에 물을 충분히 주고 바람이 없는 그늘에 2~3일 정도 둡니다. 이는 뿌리가 낯선 땅에서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직은 빛과 바람이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창가의 책상 위에 자리를 마련한 스피아민트입니다.^^ 책상에 앉아 따뜻한 밖으로 시선을 옮길 때면 해를 보려고 얼굴을 내밀고, 성장하는 이 녀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자연이 성장하는 모습은 작지만, 저 깊숙한 곳까지 만족감을 줍니다.

아이나 연인, 가족과 함께 가까운 화훼시장에 가보세요.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PS : 실내에서 식물 키울 때 식물을 죽이는 이유 중,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환기 부족인 경우가 뜻밖에 많습니다.

 

이유는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고, 환기가 부족하면 신선한 공기의 부족으로 식물이 광합성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한번 줄 때(대부분의 경우) 화분 밑구멍으로 물이 흐를 정도로 주되 물주는 주기는 빠른 것 보단 약간 늦은 듯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환기는 자주 시켜줄수록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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