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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방 정리(소중한 건 내 앞으로)

by 시선과느낌 201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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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컴퓨터 방을 정리 했습니다. 점점 늘어만 가는 아이 물건들에 밀려온 오브젝트들로 인해 컴퓨터 방은 점점 비좁아지고 있습니다. 가끔 좁은 집을 넓게 쓰기 위해 정리를 하곤 하는데, 컴퓨터 방은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궁리궁리...

 

무엇을 정리 정돈하는 방법엔 ‘벽에 걸기, 쌓기, 세우기, 여러 오브젝트를 프레임이나 박스에 넣어 단순한 ‘그룹A’로’ 만드는 정도가 있는 거 같습니다. 방정리엔 쌓기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의자 뒤에 있던 책장을 책상 위에 쌓기로 했습니다.


자취할 때 친구가 준 회의 탁자를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상이 된 회의 탁자의 넓은 공간을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그 공간을 책들에게 나눠줘야겠습니다.

 

 

책상 의자에 앉으면 항상 등 뒤에 있던 책들이 이제 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얀 벽지로 돼있던 앞을 볼 때면 하얗게 아무생각 없었는데, 책들이 앞에 위치하니 “저 책은 아직 못 읽었지”, “아~ 저런 책도 있었구나”,  “집사람이 이런 책을 읽었구나”, “이 책은 이랬지... 저 책은 저랬지... 등등 여러 생각이 드는 겁니다. 책이 눈앞에 있으니 책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군요. 아마 이런 것이 ‘책을 가까이 둔다.’는 것인가 봅니다.

등 뒤에 있던 눈앞에 있던, 책은 언제나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책에 더 맘이 가고, 손이 가는 거 같습니다. 새삼 위치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대상을 제 앞으로 옮기거나, 그 앞으로 저를 옮겨봐야겠습니다.


궁리를 해봐야겠습니다. 어떻게 정리하고 옮길지를... 정리하고 옮기는 것으로 소중함을 곁에 둘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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