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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앨범

염소 4만원, 선물할게(옥상달빛)

by 시선과느낌 201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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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집사람과 아들을 태우고 좋은 곳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늘이 높고 맑으며, 선명하다.

어린 아들은 칭얼댄다.

밖의 하늘은 넓고 가벼워 보이는데 좁은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답답한가 보다.

 

집사람이 “자기야 지산이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 쥐~”라고 한다.

대답 대신 난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 노래가 나온다.

 

 

 

염소 4만원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미리

4만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한달에 옷 한 벌 안 사면

여기선 염소가 댓 마리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

 

하늘색 같은 누나들의 목소리에 칭얼대던 아들은 만족해하는지 얌전하다.

 

집사람이 아들의 손을 잡고 흔들며, ‘구름 색’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더한다.

나도 목소리를 더한다. 내 목소리의 색은 ‘즐거운 색’이다.

우리 아들은 ‘예쁜 색’의 목소리, 아니 표정을 더한다.

우리의 목소리로 차 안은 예쁜 색으로 가득하다.

 

노래가 끝나고 다음 노래가 나온다.

 

 

 

선물할게

 

내가 노래를 들려줄게

내가 휘파람 불어줄게

 

맑은 너의 눈보며 맨발의 널 보며

내 마음도 깨끗해져요

 

우린 너무나 먼 곳에 한참을 달려도

널 만나 행복해졌어

이제 노래를 들려줄게

 

내가 염소를 선물할게

내가 신발을 신겨줄게

 

벅찬 네 모습보며 웃는 너를 보며

내 마음도 행복해져요

 

우린 너무나 먼 곳에 떨어져 있지만

널 도와 행복해졌어

 

이제 노래를 들려줄게

이제 너에게 선물할게

 

 

우리 세 식구는 동쪽의 좋은 곳에 가까워지고 있다.

 

 

 


 

 

예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토요일의 초대손님으로 ‘옥상달빛’이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염소 4만원’이란 노래를 처음 들었지요. 선하고 맑은 분들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린 아들도 이분들의 노래를 틀어주면 좋아합니다. 우리 아들과 같이 순수하기도 한 분들인가 봅니다.

노래가사도 쉽습니다. 다같이 따라 불러보세요. 나 자신이 순수해지는 것을 느끼며, 즐거워 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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