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0 01:06


놀라운 조각과 그림, 빠져들게 하는 각양각색의 문양들이 가득한 고풍스러운 궁전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나 마음 잡아두는 책은 오랜만이다. 당분간은 오래전 쓰여 지금까지도 회자 되고 있는 고전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저자 ‘니코스 카잔치키스’와 실제 인물이었던 ‘조르바’ 그리고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후반 일부를 옮겨본다. 




카잔차키스가, 자기 삶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으로 마지막으로 꼽는 인물,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야생마 같은 주인공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다.

조르바라고 하는 호쾌한 기인이 있었다. 행적이 대체 얼마나 기이했는지, 조르바의 어록을 한번 펼쳐 본다.


  •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려쳐 잘라 버렸어요.

  • 하느님요? 자비로우시고말고요. 하지만 여자가 잠자리로 꾀는데도 이거 거절하는 자는 용서하시지 않을걸요. 거절당한 여자는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쉴 테고, 그 한숨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들어가면, 그자가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대도 절대 용서하시지 않을 거라고요.

  • 도 닦는 데 방해가 된다고 그걸 잘랐어? 이 병신아, 그건 장애물이 아니라 열쇠야, 열쇠.

  •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 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1천 번, 아니 3천 번쯤 될 거요. 정화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하대요. 자,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확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 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려,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 육체에는 영혼이란 게 있습니다. 그걸 가엾게 여겨야지요. 두목, 육체에 먹을 걸 좀 줘요. 뭘 좀 먹이셔야지. 아시겠어요? 육체란 짐을 진 짐승과 같아요.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길바닥에다 영혼을 팽개치고 말 거라고요.





이 소설은 1964년 그리스에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조르바'역은 '안소니 퀸'이 맡았다.



그리스인 조르바
국내도서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 / 이윤기(Lee EyunKee)역
출판 : 열린책들 20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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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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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게 봤습니다. ^^ 오늘 날씨 쌀쌀하다고 합니다. 두껍게 입고 출근하셔요.

    2014.03.13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