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4.06.21 00:24


대략 10년 전쯤 자취를 시작했고 그로부터 얼마 후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섰다. 가족과 직장을 떠나 자취를 시작한 것이다. 혼자의 시간이 많아지며 옥상에 올라 달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미래를 걱정하곤 했었다. 일하는 동안은 아무 걱정 없다가도 5일 정도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 걱정은 다시 피어올랐었다. 뒤를 받쳐줄 뭔가가 없었기에 5일이란 시간은 여유가 아닌 고민이 됐던 거다.

그쯤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인쇄매체 디자인만 했던 나는 html 언어를 몰라 코딩 툴보단 그래픽 툴에 가까워 보였던 플래시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독학하여 더디게 만들어지던 홈페이지는 누군가 날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었다.

오랜만에 예전 홈페이지를 보니 디자인이야 그렇다 쳐도 글이 참 어이없다. 혼자 기획하고 만들었으면서 뭔 ‘프리미엄’이고 뭔 ‘파워그룹이고 전문가 그룹’인지... 디자인하면서 보고 들은 건 있어서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척했던 거다. (겉멋만 들어가지고!!!)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닌지라 이웃 블로거의 말처럼 겨울(일이 없을 때)이면 생각이 많아진다. 야근하는 날이 길어질 때면 아이와 놀아주지 못해 마음도 편치 않다. 이대로라면 아이의 키가 커감에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의 크기도 덩달아 커질 거다. 야근이 많아 소득이라도 늘었더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것도 아니니 참...


재택근무가 있으면 싶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이달부터 정기적 재택근무가 생겼다. 많은 소득이 따르는 일은 아니지만 ‘정기적 재택근무’란 점에서 나름 값진 일이라 생각되며 ‘비슷한 일이 어디 또 있겠지?’ 하며 두리번거리며 떠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뭐라고 떠들면 좋을까?

가지고 계신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어 드린다 할까? (기대치만 높이는 말로 비칠까?) 그럼 어떤 구슬을 어떻게 꿰는지 알리고 ‘보배’일지 아닐지는 판단하시라 할까? (구매 의사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에 생기는 것이 당연하겠지.)

허황된 구슬을 꿰어 보배로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손을 내밀면 어쩌지? 어쩌긴 손잡아드리고 구슬 꿰어드려야지. 그 구슬이 허황된 구슬인지 아닌지 판단할 자격이 내겐 없고 난 구슬을 꿰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래도 이쁜 구슬을 꿸 때 손이 더 잘 놀려질 듯싶긴 하다.

예전 날 봐주기 바라며 떠들 땐 소득이 그닥 없었다. 어떻게 떠들어야 할지 머리 좀 굴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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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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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미새

    저도 예전엔 구슬 꿰는 사람이었답니다.
    저자와 원고, 기획안으로 서말 구슬을 꿰어 책으로 만들었죠.
    인연이 닿은 허황된 구슬도 꿰긴 꿰지요.
    그래도 이쁜 구슬 꿸 때가 신명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ㅎㅎ
    시선과느낌 님, 건투를 빌어요.

    2014.06.23 2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셨던 거 같아 보였습니다.
      꿰고 꿰다 보면 예쁜 구슬만 남지 않을까요? 그러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06.25 02:1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