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4.06.26 02:06


며칠 전 집사람에게 잔소리하곤 마음이 안 좋아 집을 나갔다가 늦게 들어와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그때부터 집안은 불편한 상태다. 다음날 집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하긴 했는데 아직 회복 단계다.


잔소리는 집사람보다 내가 더 하는 편이다. 그리고 내 귀는 집사람의 잔소리를 약간 틀어서 듣는달까? 온전히 듣는 편이 아니다. (흘려 듣는다 표현하고 싶진 않다.) 반면 집사람은 내 잔소리를 온전히 듣는듯하다. 온전히 들린 소리를 

심장까지 가져가 아파하는 듯.

세월이 가면 내 잔소리도 힘을 잃어 좀 무뎌질는지... 아니면 집사람의 귀가 유연해져 내 잔소리를 흘려 듣게 될는지... (잔소리를 줄이려 하긴 하는데 잘 안된다는... --;)


답답해서 한강에 나와 천천히 물길을 따라 걷고 있다. 잔디밭 곳곳에 텐트가 보인다. 천천히 텐트들을 둘러보는데 자는 사람, 수다 떠는 사람, 노트북으로 영화 보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등 모두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이번 주 가기 전에 마눌님 꼬셔 한강으로 캠핑 와야겠다. 회복시켜 즐거워지게.

 

 

PS. 2014. 6. 29

생각보다 회복되는 시간이 길었다. 오늘 저녁에 한강으로 나갔는데 차로 이동하던 중 집사람이 'OO언니한테 전화나 문제 했었냐'란다. 한적 없다 하니 '그럼 우리 싸운 거 어떻게 아느냐.' 한다. 아무래도 이 블로그를 봤나 보다. (내 블로그는 보지 않는 줄 알았더니... 가끔 댓글 좀 남기시지...) OO누님과 집사람이 다음주 광화문에서 만나 내 뒷담화를 하기로 했단다.

누님을 만나면 분명 정신건강에 좋을 거 같다. 큰딸에게 맛있는 거 사먹으라 하듯이 집사람 손에 돈 좀 쥐여줘야겠다. 뒷담화가 격해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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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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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미새

    느끼셨을 불편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저도 해본지라. ^^
    한 남자랑 20년 가까이 살아보니, 다투면 다툰 만큼 내게 손해더라고요.
    마음의 평화가 깨져요. 그것도 며칠씩이나...
    지금은 한쪽이 어쩌다 툭 튀어나오면 다른쪽이 스펀지처럼 폭신~ 흡수해버리지요.
    상호 이익인 셈법을 좀 알게 되었달까요. ㅎㅎ

    2014.07.02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희 부부는 아직 폭신한 셈법을 몰라서요.ㅋ
      살다 보면 폭신해지는 법을 알게 되겠죠?

      2014.07.02 20:2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