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0^2012.08.24 01:08

아들과의 첫 여름 휴가입니다. 며칠 전부터 비가 주춤하긴 한데, 계속 주춤해야 할텐데요.

여름 휴가지는 처갓집이 있는 강릉입니다. 떠나는 길에서 특이한 구름을 발견했습니다. 구름의 생김새가 예전 같지 않네요. 특이한 구름이 보이는 것은 날씨가 평균적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번 블로그는 일주일 간의 휴가를 담은 것이라 사진이 많습니다.



강릉에 도착한 다음날 계곡에 왔습니다. 유모차엔 앉기 싫어하더니 만 캠핑 의자엔 기분 좋게 앉아있는 아들입니다. 이런 곳에선 앉을 곳이 유모차가 아니라는 것처럼요.



이 곳은 연곡 이라는 곳입니다. 물 길이 넓고 깊지 않아 놀기 좋아 보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요.


자릿세 15,000원을 받더군요. 계곡에도 주인이 있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좀 나빴지만, 지금 생각하니 텐트 치라고 땅 평탄하게 골라주고 주차장도 마련하고 간이 화장실도 준비해 논 것이 자릿세 받을만했던 거 같습니다. 별 불편함 없이 놀았으니 만족합니다.



이날 아들은 계곡 물이란 것을 발과 손으로 느꼈습니다.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지만, 무척 찬 물에 아들이 놀랄 거 같단 생각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연에서 흐르는 물을 처음 보는 아들은 무척 관심 있어 합니다.



시원한 물에 즐거워하는 아들이 이뻐서 하늘로 한번 날려봅니다. 제 기분도 아들 기분도 잘 날아갑니다.



계곡을 떠나기 전 뒤편에 있는 길로 산책 나왔습니다. 처형이랑 집사람, 아들, 저 넷이서요. 주변에 조경을 하시는 분이 사시나 봅니다. 밭에 소나무가 있네요. 저거 소나무 맞죠?



길 가다 만난 녀석들입니다. 잠자리, 야생화들



저 앞에 처형과 집사람이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습니다. 왠지 보기 좋습니다.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가 오가겠죠.



이뻐보니는 집을 만났습니다. 정문에 개조심이란 팻말이 있는데, 무작정 들어가 봤습니다.

 벽돌로 된 집이 흔한 시골집 같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집 주변에 멋진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이곳 집주인 분께서 조경을 하시나?’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와~”하면서 계속 들어갑니다. 집의 부지가 무척 넓습니다.



  1. 넓은 잔디밭이 있고 텐트가 몇 개 처져 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가정집의 모습은 아니게 보입니다. 잔디밭 너머에 집도 한채 있네요.

  2. 창고인지 가축을 키우는 곳인지, 좀 허름한 곳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숙소는 아니게 보이더군요. 주변의 멋진 집 두고 저 곳에서 사시진 않겠죠?
  3. 그늘막과 수돗가와 그 너머엔 옥수수 밭이 보입니다. 한 아주머님이 우릴 보셔서 먼저 인사 드렸습니다. “집이 너무 이뻐서 들어와 봤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냥 작게 웃으시면서 지나가시며 그러십니다. “옥수수 필요하지 않아요?” 구입할 생각 없냐는 말씀입니다. “장인어른께서 옥수수 농사를 지으세요~^^;”로 대화를 끝 맺습니다.(거짓말~~~)



들어오면서 봤던 집의 다른 면입니다. 보시기에도 흔하게 보이는 시골집 같진 않죠? 집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 거 같아 그만 뒀습니다.



  1. 넓은 잔디밭 너머에 있던 집으로 향했습니다. 처형이 집이 멋지다면서 들어가시는데 좀 걱정입니다. 남의 집을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지...^^; 그런데 입구가 참 멋집니다. 자연스럽게 조경된 모습이 인위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2. 들어가는 길 바닥에 깔려진 돌에 이끼가 근사하게 덮여있습니다. 이끼가 좀 건조한 성격의 것인거 같은데 흔하게 보이는 이끼는 아니게 보이네요. 작은 이끼가 길까지 녹음으로 채워줘 좋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진 않아 보입니다. 큰 창문마다 셔터가 내려져 있네요. 이런 집에서 살면 무척 행복할 거라 집사람이 그럽니다. 동감입니다. 부럽네요. 집보다 넓고 푸른 마당이 부럽습니다.



집을 등지면 보이는 경관입니다. 괜찮죠? 강원도 산골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국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오는 길에 바위에 멋지게 덮인 이끼가 있어 사진 찍어봅니다. 만져보니 조금의 습함과 뽀송함이 같이 느껴집니다. 조금 캐서 집으로 가져갔으면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이곳이 가장 적당하고 어울리는 자리인 거 같아 아쉬움 없이 일어섭니다.



길 가다 또 이쁜 이끼가...^^



  1. 들어왔던 길로 다시 나갑니다. 자꾸 봐도 나무들이 멋집니다. 수십 년을 이곳에 있던 나무들일텐데, 이런 나무들을 날마다 볼수 있다니... 부럽다~~~!!!

  2. 길 옆으로 보이는 옥수수 밭입니다. “옥수수 조금 살걸 그랬나요?”



다음날 친정에서 산후조리 중인 집사람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아기 이름은 ‘지운’ 2개월 된 아기입니다.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인데 4개월 빠르다고 형 같아 보입니다. 아이들은 성장의 속도가 빠르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지운’이를 안아봤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어린 아기를 안아보니 조심스럽고 신기하고, 몇 달 전의 아들 생각도 납니다. 같이 붙여보니 서로 인사나 하듯이 옹알옹알 합니다. 서로를 반겨하는 듯 했습니다. “지운이 나중에 더 커서 다시 보자~~~^^”



지운이랑 “안녕~^^”하고 강릉시장 근처에 있는 ‘옛빙그레’란 분식집을 들렀습니다. 강릉에서 첫날, 집사람이 처형한테 ‘옛빙그레’ 가자고 하니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어릴 적 자주 들리던 추억의 장소인 거 같았습니다. 강릉에선 나름 유명한 곳인 거 같더군요. 손님들은 주로 가족 단위가 많았습니다. 부모가 어릴 적 먹던 맛을 아이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 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분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데, 무척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강릉 가면 다시 들릴 생각입니다. 나중에 제 아들도 ‘옛빙그레’의 쫄사리를 먹게 될 겁니다. 아! 이곳의 대표 메뉴는 ‘쫄사리’입니다. 묽은 떡볶이 국물에 쫄면과 어묵 야채 등이 들어있는 형태입니다. 그 외의 메뉴론 김밥, 어묵이 있습니다. 메뉴가 참 단촐하죠? 잘 되고 오래된 가게의 특징이죠? ‘적은 가지 수의 메뉴들


위의 사진들은 퍼온 사진입니다. 아래 주소가 출처이니 들려보세요.^^

http://watguna.com/bbs/bbs/board.php?bo_table=wgn_food_1&wr_id=13



‘옛빙그레’에서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백숙 재료를 구입하러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여름 보신으로 장인어른께 백숙을 해드리기로 했었거든요. 인삼꿀절임과 함께요.


얼마 전부터 재래시장은 사회의 불균형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는 얘기로 대형마트와 함께 화두에 올라있습니다. 대형마트가 경쟁에서 우위에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그 경쟁 우위 만큼이나 많습니다. 아프지만 사실입니다. 경쟁도 되지 않고요. 혹독한 경쟁으로 단련된 대형마트와, 같은 길을 가며 경쟁한다면 승산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차라리 대형마트가 갈수 없는 다른 길로 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현명한 길을 찾으시길 바람니다.



이날의 마지막 코스로 안목 카페거리를 들렀습니다. 모래사장도 걷고 싶었는데, 비바람이 심하네요.

커피를 마시며 비가 누그러지길 기다렸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블로그에서 ‘우리아이’란 카테고리는 우리 아들 얘기를 담는 곳인데, 이번엔 주인공의 얘기가 너무 적네요. 내년 여름 휴가 땐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이많이 늘어나 있을 겁니다. 웃음을 주는 아들에게 고마움과 내년에 있을 여름 휴가를 머릿속으로 즐겁게 꾸며봅니다.



서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마시려 휴게소를 들렀습니다. 휴게소 들어설 때 시작된 폭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내리는 비를 구경 시켜주려 앞 좌석에 앉혔습니다. 운전대를 잡네요. 내년엔 자동차까진 몰라도 자전거 정도는 선물해 줘야겠습니다.


아들아 내년엔 계곡물에 온몸을 푹~ 담가보자~~~^^

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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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윤엄마

    오늘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형부 블로그 들렀다가용~~~~^^

    2012.09.28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처제 내일부터 추석연휴구나. 이것저것 할일도 챙길 것도 많을 시간이네.
      즐거운 시간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추석연휴이길 바랄게.
      강릉에서 보자.^^

      2012.09.28 22: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