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0^2012.11.15 02:25

아이는 산만합니다. 집중을 잘 못 하죠.

아니 집중할 수 없습니다. 눈앞 대부분 것들이 모두 새롭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맛을 보고 싶어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단 듯, 궁금함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아이의 생활을 가만히 보면 새로움을 찾고 즐기며 노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뭐 하고 노나 보겠습니다.



추석 때 튀밥을 준 적이 있는데 잘 먹더군요. 반응도 재미있고요.

튀밥을 주면 그 작은 튀밥을 집으려 하는 행동으로 소근육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바닥에 작은 물체가 떨어져도 손가락 전체를 이용해 집으려 하지 엄지와 검지로 집으려 하진 않더라고요. 세밀한 움직임은 아직 힘든가 봅니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튀밥을 사왔습니다. 일반 시장에서 파는 튀밥엔 사카린과 같은 해로운 것들이 첨가 돼 있습니다. 튀밥 줘보세요. 자그만 손가락으로 튀밥을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 무척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집사람이 고추를 준 적이 있나 봅니다. 물론 고추를 가장한 오이 같은 순한 맛의 고추였습니다.

아직 이가 없어 잘라먹진 못하지만 약간의 맛은 본듯합니다.

표정으로 봐선 즐기고 싶은 맛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젠 이유식도 세끼 먹고 있어서 물도 자주 먹이려 합니다.

컵에 물을 주면 어찌나 잘 마시는지, 매우 적극적입니다.

물 마시는 것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물 마시다가 사레가 걸려 기침도 하고, 나중에 보면 물을 마신 것인지 샤워를 한 것인지 윗도리가 온통 물입니다.



이유식을 먹이다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이렇게 난장판이 됐습니다.

손으로 죽을 주물럭하고 상에다 바르고 신이 났습니다. 아이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덩하며 노는 밥 알갱이들로 재미있는 촉감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집사람에게 저렇게 될 때 까지 그냥 뒀느냐고 물으니,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거 같아 그냥 뒀다네요. 그랬을 거 같긴 합니다.



고양이 같이 하얗게 분장을 했네요. 요구르트를  떠먹이다가 저렇게 됐다는데, 집사람이 일부러 장난을 친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웃긴 장면입니다.



왼쪽 : 

엄마와 아들이 마주 보며 과자를 먹고 있습니다. 군것질 같은 즐거움이 느껴지네요. 서로 뭔가 비슷하다는 듯이, ‘그게 뭘까?’란 듯이 서로 보는 거 같습니다.


오른쪽 :

작은 가방에 아이를 넣고 거울을 보며 웃어 봤습니다. 아들도 재미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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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긴 것에 유난히 관심 있어 합니다. 예전에 라면을 아들 앞에서 먹은 적이 있는데, 젓가락으로 라면을 위로 길게 들었더니 라면 면발을 따라 아들의 눈이 활발히 움직이던 게 떠오릅니다.


끈 끝에 작은 나비인형을 묶어서 바닥에서 움직여 주면 뭘 하고 있었든 간에 바로 다가와 잡으려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꼭 고양이 같습니다. 전 나비인형으로 도망 다니며, 아이는 잡으려 하며 신이 납니다.



이 사진을 보니 아이는 태어나 흙을 만져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분의 흙을 만지며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화분에 벌레도 좀 살던데 그것들은 봤을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습할 때면 화분에 나타나는 작은 달팽이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음... 이제 곧 겨울이라 내년에나 보여줄 수 있겠군요.



목욕 장난감 2개를 구매했습니다. 장난감 중 한 개는 불이 들어오면서 분수같이 물을 뿜어내는 것인데 처음엔 움직이는 녀석이 무서웠는지 겁을 먹었었습니다. 이젠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알았는지 자연스럽게 같이 놉니다.

싱크대에 작은 대야를 놓고 조심조심 목욕시켰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많이도 자랐습니다.



아이는 고양이 같이 좁은 곳을 들어가길 즐깁니다. 뭔가 찾을 것이 있다는 걸까요? 창고 같은 곳이 아이에겐 보물섬 같은 곳으로 느껴질 거 같군요. 저 어릴 적 시골 할머니의 다락방이 생각납니다. 신기한 물건이 참 많았던 기억입니다.



이제 겨울입니다. 추위 때문에 아이와 나들이하기에 부담스러운 날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포근하게 감싸주는 잠바와 도톰한 내의도,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유모차 바람막이도, 신으면 통통해져 예쁜 덧신도 구매했습니다.


첫눈 내리는 그날에 아이를 꼭 안고 눈을 맞고 싶습니다. 진짜 첫눈일 겁니다. 저에게도 아이에게도요. 왜 그런지 눈이 내리면 아이가 깊은 잠을 잘 거란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왠지 그냥 그럴 것 같습니다.


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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