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0^2012.06.26 05:54


우가차카~우가우가!  우가차카~우가우가! 아프리카 추장이다~~~!

집사람... 아들과 집에서 이러고 놉니다. 정상적이진 않으나 싫고 밉지는 않고 좋아서 웃긴.

아들도 좋아합니다. 이런 이상한 상황이 좋은게 아니라, 집사람이 좋아해 웃는 표정을 좋아하는 것일겁니다.

집사람이 이 사진은 블로그에 꼭 올려야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사진 보자마자 “좋네!” 했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이사진.ㅋㅋ



얼마 전부터 이러곤 합니다. 뒤집으려고 하는 거 같은데, 하체만 돌아가고 어깨가 따르질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뒤집지 않을까 합니다.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으면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향하겠죠.

뒤집는 거 빨리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아들 이발하는 날입니다. 제가 군대 시절에 깍세를 했던터라 아들 이발엔 별 걱정 없었습니다.

깍세라는 건 이발병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제가 있던 부대엔 이발병이 따로있는건 아니고, 신병 시절 

서로의 머리를 깍아주고 하며, 거기서 손재주가 있는 몇몇만 깍세로 남게 됐었습니다.

제가 1995년 8월에 제대했으니 17년 만에 사람 머리를 깍게 되는군요. 참 깊숙히 묵어있던 기억이네요.

 이런것들이 아직 남아있다니... 생각해보면 기억이란 얼마나 멋진 것인지 모릅니다.

그 시절 부대엔 수동 이발기만 있었습니다. 익숙하지도 날이 잘 들지도 않는 그 이발기로 병사들 머리 참 

많이도 뜯어먹었습니다. 고참 머리를 긁어 피도 내보고요.

아들아 너의 머리를 깍게 될 녀석은 새로 구입한 유아용 전동이발기니 걱정 말아라~^^



배냇머리를 간직하겠다며 집사람이 아들의 머리를 자르고 있습니다.

장모님의 유품들을 봤을 때 집사람이 자신의 어릴적 물건을 보며 “이게 아직 있었어?”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집사람의 ‘간직상자’가 아들의 것들로 하나둘 채워져 갑니다. 아들이 다 큰 연후, 어느 시간에 

아들의 배냇 머리를 보며 이 날를 추억하게 되겠죠. 나는 너를 무척이나 사랑했노라며...



범보의자에 아들을 앉혀놓고 이발기 구입시 같이 온 망토를 쒸웠습니다. 아직은 얌전하네요.

처음 접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표정입니다. 멍~~~

발과 발꼬락은 긴장해 있군요.



머리를 깍기 시작했습니다. 즐거운 표정은 아니군요.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나 봅니다.


이발기을 구입해 놓고서도 야근으로 인해 아들 머리 깍아줄 시간이 없었습니다. 집사람에겐 내가 머리깍아주고 

싶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었습니다. 제가 기다리던 순간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데 

부모의 마음이 ‘별것’에 이것저것 감정을 보태 ‘특별한 것’으로 만드나봅니다.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홀가분해진 머리를 감기고 목욕을 시키려 세면기에 아들을 담갔습니다. 세면기엔 처음으로 담가본 것인데,

불편해하는 기색은 없습니다. 약간 즐거워 하기도 하는군요. 진작 여기서 목욕 시킬걸 그랬습니다.

물장난은 언제 좋아하게 될까요? 물장난 하는 것도 보고싶네요.



아들의 배냇머리입니다. 잘려서 보관된 머리카락을 보니, 영화 A.I.가 생각 나네요. 혹시 이 영화 보셨나요?

어린 로봇 주인공이 보관했던 엄마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미래에 엄마를 다시한번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별 관련 없는 얘기네요. 관련 없지만 이 영화 한번 봐보세요. 재미 있어요.



목욕 시킨 후의 아들 뒤통수 입니다. 동글동글하니 만지고 싶어지는 뒤통수죠?ㅋㅋㅋ

스타일 잘 나왔습니다.



이번엔 앞모습입니다. 역시 잘 나왔습니다. 더 똘망똘망해진거 같아 좋습니다. 

삭발한 아들을 볼때마다 집사람이“군대갈거야? 산(절)에 갈거야?”고 노래하듯이 묻습니다. 



아들을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뭐 읽어준건 아니고 그냥 시늉만 했습니다. 재미있을거 같아서요.

아이와의 모든 시도는 즐거움이자나요. 아들하고 만화방 가고싶습니다. 만화보면서 짜장면도 시켜먹고, 쥐포도 

구워먹고,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아! 만화방엔 흡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안되겠군요.

음... 그러면 만화책 빌려서 공원에 돗자리 깔고 짜장면 시켜 먹어야겠습니다.ㅋㅋㅋ 어~! 

짜장면이 먹고 싶어지네요? 이런...



요즘 집사람과 아들의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서 아들 이발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시기라더군요. 집사람은 처음엔 아들 이발을 반대했었습니다. 전 왠지 이발한 아들의 

모습을 보고싶어했고요. 지금은 집사람도 아들의 머리를 보며 즐거워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머리 감기기도 수월해졌습니다. 짧은 머리카락의 까끌까끌한 감촉이 좋아 

아들 머리를 자꾸 만지게 됩니다. 쓱~ 쓱~


까까머리 아들은 가볍고 시원하게 잠들었습니다.


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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