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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돌(54주)

by 시선과느낌 201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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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들이 태어난지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전에 태어난 아들은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왠지 느낌이 그렇습니다. 얼마 전부터 조금씩 걷기 시작한 아들은 새로운 자신의 능력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신이 난 것을 입으로 다양한 소리를 표현하고 다닙니다. 넘어지며 다시 일어나 걷기를 반복합니다.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즐거움이 커지는 거 같아 보입니다.

 

양가 친지분들을 모시고 돌잔치를 열었습니다. 손수 만든 음식으로 대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되지만, 현실적으로 감당 안 되는 부분이 많아 집 근처의 식당을 잡고. 돌상은 대여점을 통해 준비했습니다. 저는 돌 답례품 만드는 데 집중하느라 대부분을 집사람이 준비했습니다. 간소한 가족모임 형태의 돌잔치를 원했고 간소한 만큼이나 신경 쓰는 것도 간소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치르고 난 후의 느낌은 작게 하나 크게 하나 드는 에너지는 비슷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새해 들어 장염과 감기로 고생했던 아들은 다행히 첫돌쯤엔 어느 정도 회복했고 돌잔치 당일엔 컨디션이 무척 좋아 저희의 걱정을 덜어줬습니다. 아들은 외부, 특히 행사에 강한 것 같습니다. 명절 때와 같은 특별한 날엔 컨디션이 언제나 좋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지난 1년간을 되돌려 생각하면 걱정스럽게 아팠던 적은 목의 염증 때문인 발열 한번과 장염 한번이 다였습니다. 그 외엔 가벼운 코감기 정도.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큰 병치레 없는 것에 장하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직접 만든 아들의 사진집과 달력으로 돌 답례품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집과 달력 제작의 많은 부분을 직접 했는데 예상외의 시간과 비용이 들었습니다. 사진집은 50부 제작을 목표로 했는데, 인쇄만 하고 제본은 다 못 했습니다. 돌잔치 당일 답례품으로 드릴 개수만 만들 수 있었고, 시간 날 때마다 마무리 제본을 해서 달력과 함께 고마웠던 분들께 드릴 생각입니다.

 

 

대여한 전통 돌상차림입니다. 전통 돌상차림 대여를 생각 중이신 분들을 위해 몇 자 적자면, 상차림은 포장되어 배달되며, 설명서를 보고 직접 상차림을 해야 합니다. 상차림에서 과일과 백미, 떡, 미나리, 대추, 미역국, 밥은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전통 돌상을 대여하면 아이의 한복과 현수막도 같이 오는데, 신청을 일찍 하셔야 원하는 한복을 고를 수 있습니다. 돌잔치가 끝나고 왔던 대로 포장을 해두면 택배회사에서 찾아갑니다.

 

사진의 돌상차림은 집사람이 한 것인데, 처음한 것 치곤 무척 잘 차려놨습니다. 전통돌상차림은 비주얼이 좋아보입니다.

 

 

독사진을 찍으려는데 아들의 관심은 온통 포도뿐입니다. 이름을 부르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유도해도 손은 포도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돌잡이로는 ‘화살’과 ‘마패’를 두고 고민하더니 화살을 잡았습니다. ‘활/화살’은 학문과 더불어 강건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랍니다. 기원하는 뜻이 마음에 듭니다.

 

여기서 잠깐 전통 돌상의 의미와 돌잡이 목록별 의미를 보겠습니다.

 

전통 돌상의 의미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원만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둥근 상을 사용하며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백설기와 속이 꽉 찬 사람이 되라는 뜻의 송편과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의 수수팥떡을 올립니다. 부부금술이 좋고 자손이 번성하란 마음을 담아 미나리에 청실홍실을 묶고 대추와 함께 올립니다. 밥과 미역국으로 밥상을 차리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국수를 올립니다. 예부터 생명을 소중히 여기셨던 선조의 마음을 담아 살아있는 꽃을 꺾지 않고 상화를 만들어 장식하였습니다.

 

돌잡이에 담긴 의미

  • 백미 : 재물복과 식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
  • 서책, 벼루, 붓 : 학문에 능통하여 널리 이름을 떨치는 학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 마패 : 고위관직에 올라 명예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
  • 엽전 : 부귀영화를 누리는 귀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
  • 활, 화살 : 학문과 더불어 강건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
  • 바늘쌈지 :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
  • 명주실 : 무병장수와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마음

 

 

외사촌 누나들입니다. 이름은 ‘나윤이와 다나’ 좀 더 크면 “누나누나” 하며 아들이 따라다닐 귀여운 모습이 기다려집니다. “나윤이랑 다나! 지산이랑 잘 놀아 줄 거지~~~?”

 

아이들은 집안의 활기입니다. 커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활력이 넘치니 그런 아이들이 집안에 있으면 활기가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아이의 에너지 때문인지 아들을 쳐다보면 아들 주변은 뿌예지며 아들에게로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들이 제 마음을 당기는 에너지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돌잔치가 어찌어찌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한복 입은 예쁜 사진이 없더군요. 한복 입은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어 다시 한복을 입혔습니다. 일어서 있는 모습을 찍으려 했는데 어찌나 일어서지 않는지... 사진을 보니 예쁜 사진 찍겠다고 부산한 부모의 모습이 웃깁니다.

 

 

오른쪽 사진은 꼭 세배하는 거 같습니다. 다음 설엔 세배를 할 수 있겠죠? 세뱃돈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집사람’은 “엄마가 보관하고 있을게~”하며 세뱃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을 겁니다. 예전 우리 어머니께서 그러셨듯이요. 갑자기 제 세뱃돈을 가져가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어지네요. 손주 보면 무척 예뻐하셨을 텐데요. 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무척이나 안타깝네요. 그러고 보니 ‘오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진해집니다. 무조건 손주 볼 때까진 살아야겠습니다. 아! 손주가 저란 사람을 추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진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공평하죠. 각자의 추억에 남아 있을 테니까요. 글을 쓰는데 눈물(좋은 감정의 눈물)이 좀 나려고 합니다. 손주 일찍 볼 수 있게 결혼 일찍 할 걸 그랬습니다.ㅋㅋㅋ

 

아들!!! 빨리 자라서 여자친구 집으로 데리고 와라~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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