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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50

아들 태어난지 1,000일 내가 누군가를 이만큼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아들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거다. 태어나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어묵을 베어 문 자리가 전보다 커진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대견해지는 내 아들. 1,000일을 맞아 촛불을 켜니 너에게 아무것도 바랄 것 없음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사랑한다 아들. 2014. 11. 1.
바람 풀밭에서 뛰놀던 딸이 다가와 자기 손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빠~ 바람이 손에 묻었어요~.” 식사 중 동료가 들여준 이야기다. 참 표현이 좋다.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인데 어찌 이리 표현이 예쁜지. 2014. 4. 5.
우리 아이 밥 잘 먹이는 방법 이쁘고 바랄 것 없는 아들이지만 욕심내어 아들에게 꼭 한 가지 바란다면 그것은 ‘밥 잘 먹는 것’ 일 거다. 아들을 식탁 의자에 앉혀 안전띠를 매어 놓고 눈앞에 재미있는 영상(뽀로로 등)을 대령하지 않으면 첫 숟가락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랫입술을 내밀며 입은 굳게 다문 채) 그나마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면 그것에 정신이 팔려 밥을 받아먹는데 이마저도 절반 정도 먹고 나면 소용없다. 집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해서 먹여보고, 밥 잘 먹게 한다는 한약을 먹여봐도 아들 녀석의 입은 음식을 반겨할 줄 모른다. 아들이 김을 좋아해서 안 먹으려 할 땐 밥을 김에 싸서 먹이고 있긴 한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조미된 김만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일 때문에 일하다가 집에 전화할 때면 “아이는 밥 .. 2013. 12. 24.
감정을 공유하다. 아들이 옷장 서랍을 여는데 그것이 집사람의 발에 부딪혔다. 아플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사람은 장난으로 아프단 표현(과장되게)을 하며 아들 앞에 쓰러져 우는 척을 했다. 그런데 아들의 반응은 평소와 달리 집사람에게 다가와 같이 우는 것이다. 남아(男兒)는 여아(女兒)보다 감정 공유에 서투르단다. 그것을 알면서도 엄마가 아플 때 아들이 알아줬으면 했던 집사람은 아들의 이번 반응이 기쁘고 즐거웠나 보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집사람의 기쁜 목소리를 나도 공유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했다. 2013. 11. 29.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 늦은 시간 퇴근하여 집에 들어선다. 잠자는 아들이 깰까봐 살금살금 걷는데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가 웃으며 날 반긴다. 장난감 자동차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던 아들의 잔상이 보이는 듯하다. 우리 아들은 참으로 좋은 녀석이다. 자면서 까지 날 반겨주니... 2013. 11. 15.
늦은 출근 중 버스에서 늦게 일어나 집사람이 차려준 밥을 먹는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집밥이다. 집사람이 잰 김이 참 맛나다. 식탁 아래서 엄마 아빠를 올려다 보고 있는 아이의 눈이 안되보여 내 무릎에 앉혀 높고 식사를 계속한다. 엄마는 손가락만한 김밥을 만들어 아이의 입속에 넣어준다. 밥을 먹다 느낌이 이상해 아이를 내려다보니 어느새 아이는 고개를 떨구며 졸고 있다. 낮잠 잘 시간인가보다. 나가기 전에 아이를 재우고 싶어 속도를 내 밥을 먹는다. 아이를 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내 몸을 맞춘다. 아이가 깊이 잠들기 시작한다. 아이를 안고 있는 가슴과 팔, 머리를 감싸고 있는 내 손이 따듯해진다. 가슴에 생긴 따듯함에 자성(磁性)이 있는지 아이가 한결 가볍다. 출근은 해야 하는데 가슴의 따듯함이 좋아 좀 더 안고 있다... 2013. 9. 30.
너만 한 녀석은 다신 없겠지 아들이 물놀이 후 배고팠는지 혼자서 맨밥을 찾아 먹는다. 이를 즐겁게 바라보던 집사람이 밥에 조미김을 싸서 아들에게 건넨다. 잘 받아먹는다. 맨밥보단 짭조름하니 맛나겠지. 아들이 고개를 돌려 날 보더니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선, 달려들듯 내게 꼭~ 안긴다. 순간... “그래, 너만 한 녀석은 다신 없겠지.” 싶다. 그 마음으로 나도 아들을 꼭~ 안는다. 2013. 8. 24.
아빠~아빠~ [62주] 며칠 전부터 아빠라는 말을 하더니,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발음도 어떤 말보다 정확히요. 아들이 의미까지 알고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언젠가 그 ‘아빠’란 소리를 저와 짝지어 생각하게 되고, 거기서 의미를 찾게 되겠죠. 소리란 처음부터 의미를 가지고 태어나진 않습니다. 우연히 태어나 헤매이다가 짝을 만나면 의미를 가지는 것이죠. 소리의 해석은 발신지가 아닌 수신지에서 정해진다고 합니다. 수신지에서 정해지는 그 의미가 값지면 값질수록 그 소리는 진한 기쁨을 남기고, 그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소리의 의미’가 전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약속이란 기쁨에서 만들어졌나 봅니다. 아빠란 소리가 뭘 의미하는지는 알았지만, 그 소리가 가지고 있는 기쁨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 2013. 3. 23.
첫돌 답례품 (지산이네 집 / 아이 사진집) 첫 돌을 맞는 아들의 돌 답례품으로 사진집과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지인이 집사람에게 선물한 사진집 (윤미네 집)을 보고 “우리도 이런 사진집 만들어 볼까?”라고 집사람과 얘기 했었습니다. 블로그에 아들에 대한 사진과 글들이 하나둘 쌓이며 사진집에 대한 재료는 충분한 상태였습니다. 오랜만에 충무로에 나가 종이, 필름, 인쇄, 박, 제단과 제본을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예상외의 변수로 시간과 제작 비용이 조금 오버 되기도 했고, 다양한 공정단계로 충무로에 들리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편집한 데이타만 총괄 제작해주는 인쇄소에 넘기면 간단했지만, 제작 비용을 줄이려는 생각과 공정 단계를 직접 접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단계를 직접하게 됐습니다. 많은 것을 직접 제작하다 보니 늦은 새벽까지 작업하는 날이.. 2013. 2. 18.
첫돌(54주) 어느새 아들이 태어난지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전에 태어난 아들은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왠지 느낌이 그렇습니다. 얼마 전부터 조금씩 걷기 시작한 아들은 새로운 자신의 능력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신이 난 것을 입으로 다양한 소리를 표현하고 다닙니다. 넘어지며 다시 일어나 걷기를 반복합니다.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즐거움이 커지는 거 같아 보입니다. 양가 친지분들을 모시고 돌잔치를 열었습니다. 손수 만든 음식으로 대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되지만, 현실적으로 감당 안 되는 부분이 많아 집 근처의 식당을 잡고. 돌상은 대여점을 통해 준비했습니다. 저는 돌 답례품 만드는 데 집중하느라 대부분을 집사람이 준비했습니다. 간소한 가족모임 형태의 돌잔치를 원했고 .. 2013. 2. 16.
아이는 성장하고 싶어 까치발을 한다.(육아일기 47주) 아이의 밥은 거진 집사람이 먹입니다. 언제나 아이와 같이 있다 보니 아이에게 밥 먹이는 일도 저보단 능숙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능숙해도 아이에게 밥 먹이는데 들이는 시간은 이래저래 1시간이 넘어갑니다. 처음엔 잘 먹다가도 좀 있으면 벌리는 입이 작아지며 좀 더 있으면 고개를 피하고 웃으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도망가기 놀이를 하는 듯이요. 그러면 집사람은 숟가락을 들고 웃으며 쫓아갑니다. 아이의 도주가 멈출 줄 모르면 집사람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많은 성장을 바라며 끝까지 먹이려 노력합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먹으면서 집사람의 가장 큰일은 ‘아이 밥 먹이기’가 됐습니다. 점점 영상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 없어했던 뽀로로를 특히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다들 뽀.. 2013. 1. 7.
이 만큼 만족스러운 존재란 없습니다.(육아일기 44주) 부모에게 자식이란 존재만으로 행복입니다. 이만큼 만족스러운 존재란 있을 수 없습니다. 야외활동 중 지나는 사람들에게 ‘아이가 예쁘다. 귀엽다.’란 소릴 듣게 되면 못 들은 척 지나칩니다. 왠지 쑥스럽거든요. 만족스러운 웃음을 살짝 지으며 “무슨 일 있었어?”란 식으로 넘어갑니다. 언젠가 제 아이도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겠죠? 이런 생각을 하니 귀여운 이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없는 이 모습을 사진에서 찾으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겠죠.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이에게 “아들아, 네가 이땐 이랬단다.”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겁니다. 사진 속 옷은 누구에게 선물 받은 것이며, 무릎 담요는 어떻게 생긴 것이며, 유모차는 어땠다며, 소소한 얘기를 할 겁니다. 따듯한 공기와 함께 .. 2012. 12. 21.
처가집으로(육아일기 41주) 아들은 처음 맞는 겨울에 적응하기 위해 가끔 감기에 걸리곤 합니다. 다행히 추운 겨울 공기에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절 기쁘게 만드는 웃음은 계절과 상관없이 여전합니다. 장인어른 칠순 생신으로 처가에 왔습니다. 모든 형제가 모일 텐데 우리 식구는 시골의 한가한 시간을 가지려고 며칠 일찍 도착했습니다. 처가는 강원도 시골인데, 집 밖을 나가면 저 멀리 보이는 대관령과, 대관령과 저 사이에 펼쳐진 막힘 없는 공간이 좋습니다. 이런 곳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서울로 돌아오면 공간 없는 답답함이 아쉬움을 생겨나게 합니다. 때는 벼가 들어가고 보리가 나오는 시기였습니다. 보리가 올라오는 것은 처음 보는데 듬성듬성 자란 잔디 같습니다. 열을 지어 자란 벼와 비교해 자유롭게 자라는 보리는 어쩐지 키우기 쉽게 느껴집니.. 2012. 12. 9.
모든 것이 놀이다.(육아일기 38주) 아이는 산만합니다. 집중을 잘 못 하죠. 아니 집중할 수 없습니다. 눈앞 대부분 것들이 모두 새롭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맛을 보고 싶어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단 듯, 궁금함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아이의 생활을 가만히 보면 새로움을 찾고 즐기며 노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뭐 하고 노나 보겠습니다. 추석 때 튀밥을 준 적이 있는데 잘 먹더군요. 반응도 재미있고요. 튀밥을 주면 그 작은 튀밥을 집으려 하는 행동으로 소근육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바닥에 작은 물체가 떨어져도 손가락 전체를 이용해 집으려 하지 엄지와 검지로 집으려 하진 않더라고요. 세밀한 움직임은 아직 힘든가 봅니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튀밥을 사왔습니다. 일반 시장에서 파는 튀밥엔 사카린과 같은 해로운.. 2012. 11. 15.
염소 4만원, 선물할게(옥상달빛)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집사람과 아들을 태우고 좋은 곳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늘이 높고 맑으며, 선명하다. 어린 아들은 칭얼댄다. 밖의 하늘은 넓고 가벼워 보이는데 좁은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답답한가 보다. 집사람이 “자기야 지산이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 쥐~”라고 한다. 대답 대신 난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 노래가 나온다. 염소 4만원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미리 4만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한달에 옷 한 벌 안 사면 여기선 염소가 댓 마리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 하늘색 같은 누나들의 .. 2012. 10. 31.
내 아이의 성장앨범(육아일기) ‘윤미네 집’ 지난해 집사람이 선물 받은 사진집입니다. 아마추어 사진가였던 故 전몽각 선생님께서 딸의 출생부터 결혼하던 날까지를 담은 사진집입니다. 사진집의 부제는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이 사진집은 30년 가까운 기록을 담았는데, 말이 30년이지 그 세월을 기록하고 엮었다는 건 참 멋지고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이 사진집은 일본의 세계적 사진잡지 ‘아사히 카메라’에도 소개됐었다고 하네요. 20년 만에 다시 출판된 사진집이기도 하고요. 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이니 관심 가시면 찾아보세요. “우리 아이의 성장앨범도 이렇게 만들어 볼까?” 집사람의 의견이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는 예쁘지만, 정형화되고 이야깃거리라곤 없는 성장앨범을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런 사진집을 보며 .. 2012. 10. 31.
추석이다. 아들은 이런 날 처음이지? (육아일기 35주)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 때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해에는...”이라고들 합니다. 아들이 ‘첫 추석’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얘기는 즐거웠던 추석 이야기입니다. 추석 몇일 전날, 밤에 갑자기 아들에게 열이 나서 고생했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가니 목에 염증이 생겨 그렇다는군요. 몇일간 약만 먹으면 문제 없을거란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때가 아들이 처음 아팠던 날인데, 그 작은 몸이 아픔에 힘들어하니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큰 병이 아니여서 제 마음이 그정도 였지, ‘많이 아픈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다행이도 아들은 병원 다녀온 후로 추석 연휴 내내 컨디션 좋았습니다. 잘 먹고, 응가도 잘 하고, 잘 자고, 잘 웃고... 작은 .. 2012. 10. 14.
인생의 모든 날은 새로운 탐험이다 (육아일기 33주) 위의 제목처럼 인생은 항상 새로운 것 같습니다. 쳇바퀴 돌아가는 인생 같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새로운 날들이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사진 찍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며 지난 시간들을 즐거워하는 시간도 많아졌고요. 아이가 있기 전의 제 생활도 항상 새로웠겠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론 그 새로운 시간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제 일상을 선명하게 해준다 생각되니 고맙습니다. 직업상의 바쁨으로 늦은 블로그를 써봅니다. 때는 아직 한참 더울 여름입니다. 집사람은 옥수수를 좋아합니다. 여름이 한창이던 이때 어디선가 옥수수가 제철이란 얘길 듣고 퇴근 후 마트에 들렀습니다.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서 옥수수를 고르느라 분주했던 저 입니다. 제 옆에서 옥수수 수염만 모으시던 아주머니가 생각나는요. .. 2012. 10. 12.
강릉의 여름휴가(육아일기 27주) 아들과의 첫 여름 휴가입니다. 며칠 전부터 비가 주춤하긴 한데, 계속 주춤해야 할텐데요. 여름 휴가지는 처갓집이 있는 강릉입니다. 떠나는 길에서 특이한 구름을 발견했습니다. 구름의 생김새가 예전 같지 않네요. 특이한 구름이 보이는 것은 날씨가 평균적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번 블로그는 일주일 간의 휴가를 담은 것이라 사진이 많습니다. 강릉에 도착한 다음날 계곡에 왔습니다. 유모차엔 앉기 싫어하더니 만 캠핑 의자엔 기분 좋게 앉아있는 아들입니다. 이런 곳에선 앉을 곳이 유모차가 아니라는 것처럼요. 이 곳은 연곡 이라는 곳입니다. 물 길이 넓고 깊지 않아 놀기 좋아 보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요. 자릿세 15,000원을 받더군요. 계곡에도 주인이 있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좀 나빴지만, 지금 생각하니 텐트 치.. 2012. 8. 24.
이유식 먹다(육아일기 25주) 이제 6개월이 돼 갑니다. “아빠야. 아빠~라고 해봐” 제 입에서 나오는 ‘아빠’란 단어가 아직도 어색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저녁상 차리기 힘들 거 같아 아들을 대리고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부부는 탕수육에 짜장을, 아들은 브로콜리 죽을 먹었습니다. 이제 이유식도 잘 먹습니다. 아들이 이유식 먹는 것에 마냥 좋고 동화되어 저도 뭔가를 먹는 듯 입을 벌리고 아들 먹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일찍 퇴근하니 아들 이유식 먹는 것도 보고 좋네요. 돈 조금 벌어도 좋으니 일찍 퇴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슬슬 기려고 합니다. 현재는 배밀이와 기기의 중간 정도인거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들의 움직임을 신경 써야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용을 쓰며 기느라 아들 머리에 땀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2012. 8. 21.
엄마를 닮아간다(육아일기 24주) 아들이 응가를 했습니다. 엄마가 물로 씻어주는 것이 가장 청결한 방법이죠. 비데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아들이 엄마 품에 안겨 뭔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절 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선배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내가 와이프와 대치 상황이 될 때면 두 딸들이 엄마 팔에 합체해 덤벼들어. 그러면 당해낼 수가 없어. 아들아 넌 남자이니 엄마 팔에 합체하면 안 된다. 아빠 팔에 합체해야지. 아들이 점점 집사람을 닮아갑니다. 태어날 때만해도 절 더 닮았던 거 같은데, 커갈수록 엄마를 닮아 가는군요. 제 아버지를 무척이나 닮은 저인지라 제 아들도 그럴 거라 생각했었는데, 왠지 조금 아주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 아들과 같이 있는 사진 속 저를 보면 예전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201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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