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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3

돌아다니다. (지난 이야기) 생각을 잠시 접어두려고 영화관에 왔다. 직장생활 할 때는 퇴근하고 자주 들리던 대한극장이었는데 참 오랜만이다. 예전에 비해 변함 없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서 좋다. 아직 직장인들이 일할 시간이어서 복잡하지 않아 이또한 좋다. 예매 후 남은 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커피점에 들러 책을 읽는데 시선은 책을 벗어나 창밖을 향하곤 한다. 시선을 책 위에 두려 노력 해보지만, 내용이 어려워 그런지 영…. 책 읽기를 포기하고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밖의 전경은 책의 내용보다 훨씬 복잡하나 이해할 필요가 없기에 단순하게 느껴진다. 창밖엔 행인을 향해 다가서는 두 단체가 있다. 하나는 종교단체, 하나는 자원봉사 단체다. 자원봉사 단체의 현수막을 보니 독거노인의 무료 급식에 대한 서명을 받나 보다. 여자 둘, 남자 한 명.. 2014. 9. 3.
조문 ‘안산 화랑유원지’로 조문을 갔다. 주차장이 분향소와 멀리 떨어져 있다하여 주차장을 검색했었는데 근처에 도착해보니 검색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안내는 잘 되어 있었다. 주차 후 10분 정도 걸으니 분향소에 다다랐다. 줄을 서 기다리는데 50대가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유모차에 앉아 있는 우리 아들을 보곤 “어린이날 이런 곳에 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얼굴이 벌것타. 봄볕에 타서, 아니면 슬픔 때문에 그리되셨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정상적이지 않은 눈가를 보니 슬픔과 무력감에 얼굴이 벌겋게 된듯싶다. 그때 약간의 경계를 가졌던 나는 ‘꼭 안아드릴걸, 하다못해 손이라도 잡아드릴걸.’하는 후회가 인다. 분향소에 들어섰다. 저 멀리 학생들의 영정사진이 보인다. 저들이 그 아이들이구나 느끼는 순간 눈물.. 2014. 5. 7.
울컥 어린 아들을 목욕시키는 시간엔 언제나 만족감이 따른다. 오늘은 다른 때 보다 아들의 목욕 시간이 길다. 이런 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어진다. 따듯한 물줄기와 함께 아들의 몸을 어루만지는 내 입가엔 만족감이 나타나 있다. 아이의 몸 이곳저곳을 씻기는 도중, 작은 등을 보는 순간 갑자기 입술이 구겨지며 울컥 눈물이 쏟아진다. 이전보다 울림이 심하다. 울기에 편한 공간이어서 그랬나 보다. 울다가 아들이 우는 아빠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 물로 얼굴을 적신다. 시간을 가리지 않는 이놈의 눈물을 어쩌면 좋은가... 201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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