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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3

친구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집에 들어서는데 우편함에 잘 보이지 않던 색상의 봉투가 보인다. 꺼내보니 집사람의 친구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다. 집사람과 아들에게 보낸 카드 2장.특별한 날이면 아들과 집사람에게 선물을 보내곤 했는데, 크리스마스에도 잊지 않고 보냈다. 고지서, 전단지 정도나 담아 왔을 우편함이 오랜만에 이야기가 담긴 카드를 받았겠다. 손수 만든 카드다. 이런 카드를 얼마만에 보는지 기억도 안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 고르듯 기쁜 마음으로 재료와 색상을 골랐을 거다. 선물은 받는 이도 주는 이도 기쁘게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이제 올해의 바쁜 일정은 다 끝난 것 같고, 특별한 일 없으면 예년과 같이 한가하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 연말·연초를 채워줄 먹고 마실 거리도 장 봐왔으니, 이 정도면 뇌도 충분히 헐거워지.. 2023. 12. 23.
친구 한잔하고 들어가는 늦은 밤. 한 잔 더 생각나 편의점을 들렀다. 안주와 소주 한 병을 사고 계산하려는데 아들에게 사주던 젤리가 보인다. 이 1미터 젤리는 특이한 모양에 재미 삼아 샀었는데, 아들이 좋아하더라. 젤리 하나를 집어들다 하나를 더 잡아들었다. 계산하고 집에 들어서는 내 기분은 1미터만큼 더 좋다. 매주 목요일이면 아들은 린준이라는 친구를 만난다. 아들이 친구 집으로 가던가 친구가 우리 집으로 오던가, 만나는 목적은 항상 게임이다. 부모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게임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요일이다.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할 수 있는 몇 없는 값진 관계이다. 결혼 전까지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많은 대화를 나누던 이들이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장례식장에서나 보는 듯. 친구들에게 예전과 .. 2023. 12. 9.
스티커 보일러 수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너 스티커도 만들었었지?”하고 묻습니다.제가 오래전 인쇄물 관련 일을 했던 것을 기억했나봅니다. 나 : 왜? 스티커 만들라고? 친구 : 어 나 : 그래? 요즘은 그런 작업 안하는데... 음... 요즘 한가하니 만들어 줄게. 스티커에 들어갈 내용, 문자로 보내줘. 근데 급한 건 아니지? 친구 : 급한건 아니야. 고마워. 오랜만에 고민 없는 작업을 했습니다. 창작을 위한 고심이 없어 편합니다. 집사람이 이런 스티커는 원색적이고 촌스럽게 작업해야한다면서 재미있어 합니다. 집사람도 디자이너 였던지라 재미있는 관심을 보입니다. 디자인의 어원은 '계획' 내지는 '설계'라고 합니다. 즉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위하여 세우는 일련의.. 201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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