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4 12:32

대화하는 거 좋아하시나요?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다들 좋아하실 겁니다.
어색하고 꾸밈없는,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행복한 행동’을 만들게 하는 대상은 누가 있을까요? 보통은 부모, 친구, 연인, 반려자 등이 있겠네요.
결혼 전에는 친구들과의 술자리 대화를 즐겼고, 결혼 후에는 잠들기 전 하루 일과를 집사람에게 말하는 
시간을 즐겼던 거 같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 대화는 당연한 즐거움이라 생각해, 행복한 시간이라 인식하지 못했었던 거 같습니다.
결혼하기 전, 혼자 생활하던 시간이 많아서 그랬는지, 잠들기 전 집사람과의 대화는 행복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는 숲이었습니다.

대화는 육성으로 하는 것 말고 글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 하는 대화는 아직 어색합니다.
편안한 대상이 없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듯해서 그럴까요?

글을 쓰는 것은 자신과의 대화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자신이 머릿속의 대화를 
이미지(글자)로 표시합니다. 
표시한 이미지를 다시 자신의 머리로 받아들이고 판단합니다.” 오~ 방금 생각해낸건데 좀 그럴듯합니다.ㅋ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유혹’이란 책은 어떤 책의 필자가 추천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브렌다 유랜드’는1891년에 태어나 1985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책의 서두에 자신이 태어난 장소를 표현한 글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의) 행복한 시기에 칼혼 호수에서 , 
(천 개의 방과 하나의 욕실이 있는) 커다란 하얀 집. 여름에는 삐걱거리며 소리를 내는 커다란 목재 풍차, 한 마리씩의 말과 
당나귀와 암소, 그리고 초록색 천 같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거니는 닭들이 있는 곳에서.”

이 책은 제가 글 쓰는 법을 배우려고 읽은 두 번째 책으로, 글 쓰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배우게 된 책입니다.
아래 글들은 ‘브렌다 유랜드’가 가지고 있는 글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 진실을 말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깊은 속에서 나오는 것을 이야기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독창적일 수 있다.

- 그 들은 다만 즐거움을 위해서, 숭고한 내면의 자극을 위해서 일했던 것이다. 그들 속에서 활동한 것이 
   바로 창조력이다. 더할 나위 없이 힘든 일이었지만 그런 기쁨과 흥분은 아무데서도 찾을 수가 없었고 
   결코 잊지 못할 체험이었을 것이다.

- 그러나 이 즐겁고 상상력 넘치고 열정적인 에너지는 아주 어린 시절에 우리에게서 빠져나간다. 
   왜일까? 우리가 그 힘을 위대하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무미건조한 의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방치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 안의 그 에너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리하여 계속 사용함으로써 살아 있도록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 내재된 보상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꿰뚫는 이해, 즉 빛나는 통찰이다. 하늘을 그림으로써 
   반 고흐는 그저 바라볼 때보다 훨씬 더 하늘을 잘 보고 찬탄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남편을 묘사해보지 않는다면 당신은 남편의 진정한 모습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며, 
   그의 이야기를 써보지 않고서는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상상력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그 상상력을 당신 안에서 찾아내고, 끊임없이 생각나는 의심과 
   좌절로부터 그것을 분리해낼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리고 상상력은 단순한 기억과 
   어떻게 다른지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기억과 박식(즉, 당신이 배운 딱딱한 사실들의 
   누적된 잡동사니)은 아주 쉽게 상상력을 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창조적인 사람들이 언제나 의지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꽤 긴 시간 동안 게으르게 
   반둥거리며 혼자 지내면서, 마치 강둑에 앉아 낚시를 하는 사람처럼 나태하게 묵묵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이 조용한 관망과 사고가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생각 속에서 풀어져 나온다. 의지적이라는 것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 즉 
   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그 무엇을 행한다는 뜻일 뿐이다.

- 상상력은 오랫동안 비효율적이고 행복하게 게으름을 피우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에 생겨난다.

- 그러므로 당신이 글쓰기를 원한다면 이렇게 해보라. 혼자서 당신의 방에 틀어박히라. 고요 속에서 
   적어도 한 시간 동안 느릿느릿 하찮은 일을 해보라. 연필을 집어들거나 타자기 앞에 앉은 채 
   창밖을 내다보라. 그리고 하늘에서 본 것이 무슨 색인지. 적확히 표현하려고 애쓰면서 
   조용하게 꿈꾸는 듯한 주의력을 기울여 적거나 이름 붙여보라. “별... 네 개의 점들... 노랑.” 하는 식으로, 
   그러나 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문장을 만들려고 애쓰지 마라. 혹은 당신의 모리를 스치는 것들을 꿈꾸듯이 
   아무렇게나 써보라. “난 오늘 일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이 후덥지근한 느낌은 무엇일까?” (당신은 무기력과 무감각을 묘사하는 훌륭하고 
   진실하며 빛나는 표현을 찾아낼 수도 있다.) 아니면 그저 게으르게 끄적거려라.

- 나는 5~6마을 정도의 긴 산책이 도움이 된다. 반드시 날마다 혼자서 이런 산책을 해야 한다.

- 태평하게 산책을 할 때 나는 현재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직 이럴 때에만 창조력이 쑥쑥 커간다.

- 한 단어가 온전히 이해되어 내게 영원히 달라붙는 창조적인 순간

- 당신이 노심초사하며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창조력이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실은 초조한 긴장은 오히려 창조력을 깜짝 놀라 도망치게 한다.

- 그녀는 바이올린 레슨을 하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음을 틀리게 연주한다고 지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 스스로 그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은 심혈을 기울여서 올바른 가락에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니 실수를 피하는 데 온갖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그렇게 해봤자 그들은 긴장하고 위축되고 레슨을 싫어하게 될 뿐이다. 게다가 
   조심하라고 주의를 받은 잘못된 가락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면, 마치 자전거를 배우는 사람이 
   자기가 겁내는 나무를 들이받듯이 그 부분을 자꾸 틀리게 연주하게 된다. 어떤 음을 맞게 연주하려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마음이 그 정확한 음에 닿아 있어야 하며 자신이 연주하기를 원하는 대로 
   상상력이 그 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 생생하고 흥미롭게 만들려면 글은 개인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반드시 ‘나’로부터, 즉 내가 
   알고 느낀 것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오로지 그런 글만 깊이와 재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오직 그런 글만이 당신은 알고 있으나 타인은 모르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 당신은 타인들을 육체적으로 더 안락하게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남편과 아이들과 친구들은 가르치고 격려하고 부추기고 위로하고 
   즐겁게 하고 자극하고 충고하려면, 당신 자신이 꽤 괜찮은 무엇인가가 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당신 자신이 그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당신이 사랑하고 관심을 갖거나 
   중요하다고 여기는 어떤 것을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할 때만 가능하다.따라서 만약 당신의 
   아이들이 음악가가 되기를 바란다면 당신 자신부터 진지하게 모든 지성을 다 부어서 음악을 하라. 
   만약 아이들이 학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당신 자신이 공부에 매진하라. 만약 아이들이 정직하기를 바란다면 
   당신 자신이 정직하라.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 “만약 당신이 하루 한 시간씩 방으로 들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제부터 5막 비극을 
   쓸 거란다!’하고 말한다면, 그때 아이들 얼굴에 떠오르는 존경의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당신의 아이들은 어쩌면 극작가가 될지도 모른다.”

- 적극적인 악이 수동적인 선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다. 수동적인 선이란 단지 순응과 약함과 소심함을 뿐이다.

- 소크라테스와 미켈란젤로와 많은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 생각했다 - 빈약하고 정직하지 않은 
   인격체가 가진 사상이란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들은 뭔가 불순하다. 그리고 설령 그가 훌륭한 
   사상을 갖고 있더라도, 그 자신이 훌륭하지 않으면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도 그의 사상에 의해서 진정으로 영향받거나 감동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

- “거짓말은 대화에서보다 글에서 더 거슬리는 법”이라고 체홉은 말했다.

- 매일 당신의 삶을 일기로 써라. 단 진실하게, 부주의하게, 되는 대로, 충동적으로, 정직하게 써야 한다.

- 오늘의 상세한 것들을 드러내면서 쓰지 않는다면 그 배움의 과정은 별로 진전하지 않을 것이다.

- 동생이 어떤 화가를 ‘평범하다’고 말했을 때, 반 고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네가 평범함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이다. 가장 단순한 의미에서의 평범함을 나는 결코 멸시하지 않는다. 
   평범함을 경멸한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가 그 수준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 우리는 
   평범함에 대해 적어도 어떤 존경심을 갖는 데서 출발해야 하고, 또 평범함이란 이미 상당한 수준을 
   의미하며 엄청난 곤경을 뚫고 도달한 상태라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 이제 그만 안녕, 사려 깊은 
   너에게 악수를 보낸다.”

- 낙담했을 때는 반 고흐의 말을 기억하라. “만일 마음속으로 ‘넌 화가가 아냐’하고 말하고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해서 그림을 그려라. 그러면 그 소리는 잠잠해질 것이며, 오직 작업을 통해서만 그렇게 될 것이다.

- 나는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나의 일은 창조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생겨난 이후 창조된 
   그 어떤 다른 존재와도 다르기 때문에, 당신은 비교될 수 없는 존재이다.
 
글쓰기의 유혹
국내도서>인문
저자 : 브렌다 유랜드 / 이경숙역
출판 : 다른생각 2004.06.10
상세보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시선과느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딩시절부터 독후감, 일기쓰는게 젤 힘들었습니다. 고역이였죠. 재미도 없고..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지금도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지만 글쓰기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생겼죠..ㅎ 책도 몇권 사서 읽어보았는데 글쓰기
    마음가짐을 다룬 책은 처음이네요..한번 읽어봐야겠어요.

    2012.04.16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까지 블로그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주는 거 같아 대화하는 듯 좋습니다. 상용님 같이 덧글 남기는 분도 계시고요.^^
      글 잘 쓰게 되면 무척 행복해질 거 같습니다.^_______^
      참고로 이 책은 다른 책의 저자께서 추천하셔서 봤던 책입니다.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광화문 교보문고에도 없더군요. 큰 서점인데 말이죠. 인터넷 서점에 구하실 수 있을거에요.

      2012.04.20 08:2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