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1 레고 공룡 아들과 나의 한가한 시간이 만나게 된 어느 날이었다. 아들 방에서 자잘하고 딱딱한 것들의 뒤섞임 소리가 난다. 소리의 모양새는 서리태에서 쭉정이나 못난 것들을 골라내는 듯하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아들 방으로 향하니, 아들 침대 위엔 온통 레고들이다. 그 위에서 아들은 손으로 레고들을 이리 치우고 저리 치우며 뭔가를 찾고 있다. 수많은 레고 중 원하는 것은 몇 개 없는지라 저도 힘든지 도와달란다. 아이가 한가한 시간에 도움을 청하니 싫다고는 할 수 없다. 내 손은 아들 손에 비해 합리적으로 찾음을 시전하지만, 수많은 레고 앞에선 합리적이고 뭐고 눈만 빠질 뿐이다. 많은 손놀림 끝에 우리는 원하는 것을 찾았지만, 이 상태로는 아들의 요구는 계속될 거라 예상된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집사람과 아들을 데리.. 2023. 1. 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