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3.06.08 16:10


언젠가 레고를 샀다며 자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그런 취미가 있었구나...’ 하는데 문득 집에 있는 프라모델들이 생각난다. 생각난 김에 모두 모아놓고, 기념 촬영이라도 하는 것 마냥 이리저리 찍어본다.


혼자 자취하던 시절, 이 프라모델들은 바쁜 일정 후 있을 곳을 몰라하던 내 시간을 차지하곤 했었다. 무릎이 저리도록 방바닥에 앉아 이들을 조립했었는데 ‘즐겁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저 내 묵시적 반응에 비어져 가는 생각과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비어져 있던 시간을 대변하는 이들 어깨엔 이제 묵은 먼지들이 정착해있다. 이들의 어깨를 털어줄 새 식구를 맞이하여 나도 자랑하고 싶다.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달 오토바이  (0) 2013.09.30
즉흥적 나들이  (2) 2013.09.01
주차장 학생 담배  (2) 2013.08.28
들꽃 (시인 나태주)  (0) 2013.07.07
먼지싸인 시간  (2) 2013.06.08
테라로사 커피공장  (2) 2013.06.07
매실 담그는 방법 / 매실액 만드는법  (0) 2013.06.03
헐거운 시간  (0) 2013.05.12
브런치 감자와 봄베이 사파이어 (Bombay Sapphire)  (0) 2013.04.16
Posted by 시선과느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미새

    아들의 빈 방에도 먼지에 쌓인 아들의 레고 작품들이 저렇게 늘어서 있어요. ^^
    꼼지락거리며 몰두하던 그 수많은 시간이 압축되어 있는 듯.
    아들은 어른이 되어도 레고는 버리지 않을 거래요.
    레고는 정말 매력적인 놀잇감이에요. ^^

    2013.06.10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요? 매력적이라고요? '아들을 위한 것'이란 핑계로 미리 장만할까요?
      제가 가지고 놀다가 아들 주게요.ㅋㅋㅋ

      2013.06.10 13:2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