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4.06.21 01:50

건축가 정기용 (1945 ~ 2011)


명품이란 것은 ‘당신만을 위한’이란 말을 가까이한다. ‘여러분을 위한’이라던지 ‘우리를 위한’ 같은 말은 가까이하려 않는다. 이런 이유로 ‘명품’은 이기적이다. 당신은 ‘우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기적이지 않은 우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명품 같은 건축물은 생각지도 않았을, 우리를 여러분을 위한 건축물을 생각하고 고민했던 건축가에 대한 얘기다.


“이 개 같은 새끼들. 좋게 해줘도 제대로 할 능력도 없고 정책도 없고 마인드도 없고 이 사람들이 건축가를 정말 우습게 생각하는 거야...” 무주 등나무 운동장 앞에서 시원하게 욕하셨던 대목이다. 난 건축가 정기용의 자존심을 볼 수 있는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언젠가 중국인 기술자 (토목 설계사)가 내게 말했었다. “외국에선 한국의 기술자들이 욕을 많이 먹는다. 이유는 자존심이 없어서 그렇다.” 라고... 우리의 기술자들은 자본에 놀아나며 뇌도 덩치도 작아졌나 보다. 시원하게 욕할 줄 아는 지식인을 만나고 싶다.



그가 설계한 안성면 주민자치센터 앞에서 목욕 시간을 기다리는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주민자치센터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게 뭐냐 물어 목욕탕이 포함되게 지어졌다.


마지막 장면에 떠난 그를 다시 보게 되니 눈시울이 붉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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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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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국에서 한국이 튼튼하고 빨리 건설한다 그래서 마냥 기술이 좋은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마냥 크고 웅장하고 튼튼하고 실용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그저 작고 투박하고 비실용적이라도 사람다운 좋은 건축물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군요. ^^

    2014.06.2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튼튼하고 빨리 건설한다는 건 맞을 겁니다. 그것이 무엇을 바탕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느냐가 중요한 거죠.
      제가 사는 동네에 도서관이 하나 생긴답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후면 개관을 한다네요.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건물이 생긴다니 기분 좋은 일입니다.

      2014.06.21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2. 어미새

    한때, 제가 근무했던 회사 건물도 정기용 님이 설계했지요.
    사무실에 있을 때 가끔 오셨는데...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근데 너무 빨리 가셨어요...

    2014.06.23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셨군요...
      전 일터에서 건축 설계사분들을 많이 만나는 편입니다.
      건축 제안서 관련 디자인을 많이 하거든요.
      가끔 자신이 설계하고 있는 건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2014.06.26 19:4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