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꽃...기억에 없는 어느 시간에 알게 된, 이 글이 참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의 핸드폰 번호 이름을 이 글로 저장했다.
연애시절 ‘피는 꽃’이란 이름으로 내 핸드폰에 저장되었던 사람이, 지금은 내 반려자가 되어있다.
이젠 내 곁이 오래 머물러 있었고, 자주 접하는 이름이어서 그런지 이 글을 알게 됐을 때의 느낌은 무디고 희미해졌다. 이 무디고 희미해진 느낌이 어느샌가 내 몸에 베어들었었음을 느낄 때가 있다.베어들었던 그 느낌이 고개를 쳐들어 내 기억을 바라볼 때면 그 기억을 향해 웃게 된다.“그래... 이런 느낌으로 널 좋아했었지...”하며...
부부란 관계는 오래돼 무디고 희미해진 이 글과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 이래서 같이 있고 싶었었지... 이래서 같이 있는 걸 좋아하나 보다...” 이따금 편안한 시간 속에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젠 엄마가 되어, 작은 꽃을 내게 선물하고 가꾸느라, 정작 자신은 활짝 피우지 못하고 있는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반응형
'남기고 싶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몸은 비커 (Beaker)와 같습니다. (0) | 2021.06.09 |
---|---|
헐거운 시간 (0) | 2021.06.09 |
자신감 (2) | 2014.1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