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사람에게 김치전을 먹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돌아온 집사람의 말 : “난 부추전이 좋은데...”
저 : “그래? 부추전도 좋지”
이것으로 ‘전’에 대한 대화는 끝났었습니다.
지난밤 퇴근 후 언제나처럼 집사람에게 배고프다고 말했더니 ‘전’ 반죽해 놨다며, 팬에 부치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슈퍼에 부추가 없어서 다른 채소로 했다면서요. 순간, 야식에 대한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 제 눈과 입가에 번졌었나 봅니다.
전을 찍어 먹을 간장을 찾는데, ‘국간장과 진간장 중 어떤 것으로 해야지?’란 생각이 들며 결혼 전엔 답을 알았을, 하지만 지금은 왠지 희미해진 답을 집사람에게서 물었습니다. (답은 당연하단 듯이 진간장)
결혼 전엔 혼자서도 잘 차려 먹었었는데, 지금은 집사람이 없으면 밥 먹기가 어렵습니다.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가서 먹기 일쑤고요. 뭔가 할 수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들을 ‘의지’라는 감정을 이용해 집사람에게 옮겨 놓은 상태인 거 같습니다.
어느새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남자로 변했습니다. (대부분의 남자가 이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P.S-1 주변 사람들에게 전 찍어 먹을 때 어떤 간장을 쓰느냐고 물었더니 예상(국간장, 진간장)외로 다양한 답변이 나오더군요. 님은 어떤 간장으로 드세요?
P.S-2 이글은 '카카오스토리' (스마트폰 어플)에도 올린 글입니다. 간장에 대한 다양한 댓글이 올라와서 이곳 블로그 댓글란에 그 글들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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