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4.07.08 22:37

몇 달 전 처가 지붕 밑에 제비들이 집을 지으려 했었다. 두 마리가 번갈아 뭔가를 물고 와 벽에 붙이고 했지만 ‘저게 과연 집이 될까?’ 했었다. 장인께서도 집은 안 될 거 같다 말씀하셨었다.

 

 

집사람이 즐거이 핸드폰의 사진을 보여준다. 강릉에 계신 장인께서 보내신 사진으로 새끼 제비와 그 녀석들의 보금자리다. 안 될 줄 알았는데 집을 완성했나 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내가 기억하는 제비집의 위치가 아니다. 내 기억으론 훨씬 왼쪽에 짓고 있었는데 위치가 마땅치 않았나 보다. 오른쪽 구조물 덕에 노출이 덜 되어 전보다 안전한 위치로 보인다.

바쁜 농사일이 끝나셔서인지 아니면 제비가 시간 사이에 한가로움을 끼워 넣었는지 장인께선 서울에 있는 둘째 딸에게 사진과 귀여운 이모티콘이 첨부된 문자를 보내셨다. 그로 인해 둘째 딸은 장인께 전화했고 둘은 제비의 근황에 관해 얘기 나누게 됐다. 새끼 제비는 5마리인데 요즘 나는 연습 중이라신다. 사진엔 4마리가 보이는 걸로 봐선 한 녀석은 연습 중인가 보다.

혼자셔서 적적하실 장인과 얼마간 같이할 손님들이 해마다 들렀으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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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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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미새

    아, 참 오랜만에 보는 장면...
    장인어른께선 얼마나 좋으실까요... ^^

    집집마다 처마마다 그 흔했던 제비집들과 어린 제비들의 비행 연습이
    언젠가부터 아주 희귀해졌어요.
    어렸을 땐 마루 끝에서 처마 밑 제비집 올려다 보느라 목이 아팠었는데...
    노란 부리들이 쩍쩍 입을 벌리는 모습들이며...
    어미 아비가 부지런히 먹을 걸 물어나르는 모습도... 참 감동이었는데...

    우리집에도 제비가 집을 지어줬으면...
    아니, 그 모습이라도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제비들한테 미안해요.
    이 땅이 더이상 제비가 살 만한 곳이 못 되는 것 같아요.

    2014.07.12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참 오랜만에 본 제비집입니다.
      실제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장인어른의 기쁨으로 대신하렵니다.

      그러게요. '침묵의 봄'이란 책에서 인간의 무지와 탐욕 때문에 죽어가는 주변 동물들에 대한 얘기를 읽었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방법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2014.07.17 15:2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