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2014.12.20 22:47


나가고 싶긴 한데 딱히 갈 곳이 없으면 멍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있는 대형서점을 들른다.

그곳에서 목적 없이 책을 들추다 요리책을 구매하게 됐다. 인터넷에서 음식 이름만 입력하면 많은 요리법을 찾을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요리책이 필요할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요리책의 제목에서 내게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12월엔 대놓고 쉴 생각이다. 쉬는 동안 집안 살림과 육아에 지친 집사람을 위해 하루에 한가지씩 음식을 해 줄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는데, 이 책을 만나니 막연함이 구체화 될 거 같아 보인다. 할 줄 아는 음식도 그다지 없고 매일 뭘 해줘야 할지도 문제였는데 "당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이 책에서 골라봐. 그러면 내일 해줄게."라고 집사람에게 말하는 날 상상해 보기도 한다. 요리책들을 볼 때면 매번 접하는 문제가 '구하기 힘든 음식재료'들이었는데 이 책의 음식재료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구체화가 더욱 쉽겠다.

인터넷 검색으론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뭘 만들어야 할지 선택을 위한 또 다른 선택이 생기곤 했었는데, 이 책이 정보를 한정 짖고 선택의 폭을 좁혀줄 수 있을듯싶다.


책을 구매한 지 5일 정도가 지났다. 음식을 만들어준 것은 아직 2번뿐. 나름의 사정이 있어 5회치 음식을 만들지 못했다. 날마다 음식을 만든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매일매일 아들과 나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집사람이 고마울 뿐이다. 집사람이 차린 밥상 앞에 앉으면 "고맙게 먹겠습니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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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선과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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