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안 좋은 마음에 침실로 쌩하고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고, 문을 잠그진 않지만 냉기가 서려있는 침실은 들어가고 싶지 않아 집을 나와 혼자 걸을 때가 있곤 합니다.
건물을 허름하게 만든 그 시간이 음식의 맛을 진하게 만드나봅니다.
연신내역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앞에 넓은 주차장도 있네요.
이 해장국집을 낮의 모습으로 본건 아래의 사진이 처음이네요. 해장국은 밤에 먹는 음식이자나요. 그나저나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인터넷으로 이런 사진도 바로 찾을 수 있다니.(다음지도의 로드뷰입니다.)
가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의 모습도 그랬지만 안쪽의 인테리어도 오랜 시간을 말해주네요. 인테리어라고 할 것까지도 없을 거 같네요. 그냥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라 해두죠.
1. 가게 안에서 볼 수 있는 해장국 먹는 법입니다. 고추씨 기름, 고추다진양념,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는 법이 있습니다.
2. 곁들여 먹는 양념을 담은 용기입니다. 깔끔한 이미지는 아닙니다. 음... 해장국이란 음식이 깔끔한 이미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양념 용기의 깔끔하지 않음도 나쁘게 보이진 않네요.(제가 먹는 걸 가리는 편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3. 차람표입니다. 메뉴를 보니 해장국 전문집이 맞는 거 같죠? 파전만 빼고요.
4. 입구 옆에 있는 간판인데요. 체인점을 모집하나 봅니다. 음... 체인점으로 가게수를 늘릴 가게 분위기는 아닌 거 같은데... 체인점은 뭔가 일률적으로 세팅된 시스템적 모습인데 이 해장국집을 시스템적으로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가게 고유의 모습이 너무 강한지라... 사장님~~~ ‘체인점 모집’은 아닌 거 같습니다~~~
5. 테이블 마다 이런게 새겨져 있습니다. 뭘까요? 간판의 가게 이름은 ‘양평해장국’인데 ‘미소복’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나? (역시 시스템적이진 않다는...) 시스템적이지 않다는 말이 안 좋다는 말로 오해 마세요. 전 좋다는 표현으로 말하는 거니까요.
주문하면 나오는 것들입니다. 배추김치, 무김치, 물과 물컵, 소스그릇과 김치용 접시. 심플하죠? 배추김치 참 맛나게 생겼습니다. 김치가 맛이 없는 해장국집은 제대로 된 해장국집이 아니죠!!!
기다리던 메뉴가 부글부글하면서 나왔습니다. 제가 시킨 건 내장탕입니다.(제가 내장탕을 좋아합니다.) 내장탕을 받아본 첫 인상은 “어! 국물 색이 틀리네?” 였습니다. 색이 무척 진하더라고요. 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뭔가 색이 틀렸습니다.
조금 식으면서 부글부글 속에 숨어있던 내용물이 보였습니다.
먼저 국물을 한 모금 마셨는데 바로 든 생각은 “그동안 내가 먹었던 해장국, 내장탕은 다 가짜였구나!” 였습니다. 진짜 꼭 한번 드셔보셔야 해요. 분명 제 생각과 같으실 거예요.
항상 혼자가서 먹었는데 친구생각 나네요.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는, 멀리 있어 자주 못 보는 친구요.
다음에 가면 혼자라도 소주도 한잔 해야겠어요.
아니야... 오늘 야근 끝나면 해장국 먹고 귀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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