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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누굴 이만큼 안아봤을까?(육아일기 12주)

by 시선과느낌 2012. 4. 27.

부모라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안아본 사람은 자식이 될 것입니다.

 

이번 블로그 내용은 뭘로 할까 생각 하다, 보채는 아이를 재우려고 안았습니다. 아이를 재우는데, “이만큼 안아본 사람이 있던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야근으로 아이를 안아보지 못하다, 안아보니 몸무게가 는 느낌입니다. 키도 큰 느낌이고요. 일하고 있는데 집사람에게 아이 몸무게가 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전부터 아이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고 걱정하던 집사람이었는데, 다행입니다.

아이 출산하고 처음엔 모유 부족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모유수유 포기할까도 했었는데, 지금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유가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식성 좋은 울 아들은 부족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볼 땐 그렇습니다. 얼마 전부턴 유축해 뒀던 모유를 아이 재우기 전에 푹 자라고 전부 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입에 뭔가를 넣어주면 어찌나 마다하는 법이 없는지... 병원에서 먹이는 액체약을 준 적이 있는데, 어찌나 잘 먹던지...^^; 간호사 분이 이렇게 잘 먹는 아이는 첨 본다면서 웃더군요.

(아들! 너만 그런거냐! 아님 아기들은 다 그런 거냐!)

 

 

이따금 아이를 앉혀보거나 엎드리게 해봅니다. 물론 아직은 앉지도, 엎드려 있는 것도 힘들어하지만요. 그래도 앉혀놓으면 싫어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앉아있는 아들의 모습이 둥글둥글한 게 너무 귀엽습니다. 엄마 닮아 그런지 톡 튀어나온 이마며, 혼자 놀고 있는 엄지 발꼬락도 웃깁니다. 사진의 아들은 제게 뭐라 말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아이를 엎어 놓으면 버둥버둥 거려 목과 팔 근육 발달에 좋다는 군요. 울 아들은 날마다 운동합니다.ㅋㅋ 아직 목을 못 가누는 아기이니 엎어 놓을 땐 항상 옆에 있어줘야 합니다.

 

 

너의 용감함을 보여줘! 개콘의 ‘용감한 녀석들’ 포즈입니다.

 

요즘은 옆에 누워 말을 걸면 제 입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좋아합니다. 또 아이의 옹알이를 제가 따라하면 다시 따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앙꼬~”하면 저도 “앙꼬~”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다시 “앙꼬~~~”합니다.^^ 이런식으로 몇번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말 연습인거죠.^^

 

 

 

이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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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음부 방석을 보다가 장난끼가 발동해서 아이에게 쒸어봤습니다. 나름 괜찮죠? 판쵸모자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두고 놀이를 익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는 아이가 머리도 좋다.”란 말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이라네요. 부모가 벌써부터 이러고 있으니 울 아들은 머리가 좋을 겁니다. 놀이에 꼭 빠질 수 없는 한 가지는 즐거움이겠죠. 아이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고 익히다 보면 어느 순간엔 그것들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있을 겁니다. 물론 머리도 더 좋아지고요.

 

시력이 발달되어 사물을 인식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손으로 표현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관심 갖는 것에 손을 올려봐도, 손이 자신의 것인지 인식을 못해서 그런지 만지려는 행동은 없네요.

아이의 손이 관심을 표현하고, 다리가 그것을 도와준다면.......... 그때부터 집은 난장판으로 변하기 시작할겁니다. 움직이는 사랑스러운 폭탄이 되는거죠. 그리고 이때부터 “누워있을 때가 좋았어~”란 말이 나오는 거죠.

 

 

운동시키려 아들을 엎드리게 했는데 말입니다... 아들이 고개를 들고 있더라고요! 기쁘고 놀라웠지만 곧 떨어질 고개라 생각했기에 사진에 담을 생각은 없었는데, 계속 들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급하게 옆방에 있는 카메라를 가져와 찍었습니다.

 

 

반대편으로 돌아와 찍은 모습입니다. 뭔 생각으로 갑자기 고개를 들 생각을 했을까죠? 뭔가 볼게 있던 걸까요? 아무튼 아직도 들고 있습니다. 올~~~

 

 

“고개를 들고,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집고 서며 걷다가 뛰다.” 아이가 커간다는 단계랄까요? 시나브로 자라서 고개를 들었군요.(울 아들 언제부터 그럴 수 있던 거냐!) 아이의 성장을 확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감격감격~

 

 

이제 힘이 빠지고 있나봅니다. 처음이었는데 많이 들고 있었습니다.

 

 

이제 쉽니다. 잘 했다. 아들.

 

 

방금 대단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아들 스스로도 알고 있는 거 같습니다. 표정이 만족스럽습니다. 평소엔 뒤집어 놓으면 싫어했는데, 이 때 만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 고개를 들어보게 했지만 오늘은 이정도만 인가봅니다. 다음엔 더 오랜 시간을 들고 있겠죠. “저 이만큼 켰어요!”하면서요.

 

고개 드는 것을 본 집사람은 슬슬 서랍잠금 장치를 설치해야겠다고 합니다. 전 “벌써?”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벌써” 이만큼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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