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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아이의 놀이(육아일기 17주)

by 시선과느낌 2012. 6. 20.

얼마 전 아들의 백일이 지났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아푼적 없이 잘 자란 아들에게 기쁨과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기쁨 듬뿍 주며 잘 자란 아들아 고맙다~~~

 

 

아들이 목을 가누면서 놀아주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이 사진을 보니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빠와의 놀이를 즐거워하는 아들의 웃음이 사랑스럽습니다.

 

어느새 아들의 사진이 1,800장이 넘었습니다. 흔들리거나 이상한 사진들도 있는데, 아까워 버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필요 없단 생각이 들면 바로 버리는 편인데 아들의 사진만은 그럴 수가 없네요. 아이와의 그 시간이 좋았건 싫었건 모두 소중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이따금 주말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미래 아이의 중요한 순간에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야근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놀고 있습니다. 근데 이건 어떤 놀이라고 해야 할까요? 춤일까요? 아니면 체조? 스트레칭? 뭐든 간에 둘다 즐거워 보입니다.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즐거워하니 저 또한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가장은 무거운 위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작고 예쁜 모습도 묵직하고 진한 기쁨으로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쁨에 보람이란 게 첨부되어 그런가요? 집에 있는 화초들을 관리할 때면 잔잔한 집중력과 즐거움이 생기는데, 1,800장이 넘은 아이의 사진을 보는 것도 이와 비슷하군요. 아이의 표정으로 인해 갑자기 터져나오는 웃음만 빼고요.

 

 

아이가 저와의 대화를 즐겨하는 것을 웃음으로 보여줍니다. 자신의 성장만큼이나 기쁨의 표현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침 해가 드는 거실창가에서 아이와 수다를 떨 때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지금 현재 말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아이에게 어떤 시간이 가장 즐겁냐고 묻는다면 아이는 “아빠가 장난치며 놀아줄 때, 아빠와 햇볕드는 창가에서 수다 떨 때”라고 할 거 같습니다. 집사람도 “아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라고 합니다. 엄마는 밥 주는 사람이고, 아빠는 놀아주는 사람이라고 그러던데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웃긴 사진하나 보시고 가시죠.^^ 아이가 자신의 두 손으로 젖병을 들고 먹는 모습입니다. 원샷할 기세입니다. 어쩌다 손으로 젖병을 들게 됐는지... 웃깁니다. (혹시 하는 생각에 하는 말인데, 아직은 젖병을 잡을 수 있는 때는 아닙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발을 손에 가져다주면 한참을 놓치지 않고 저러고 있습니다. 흔히 오지 않는 장난감인 냥 한참을 잡고 이리저리 움직여 봅니다. 아이보다 2달 빠른 사촌형은 발가락을 입으로 빨고 논다는데 아들도 조만간 자신의 발꼬락 맛을 알게 되겠지요? 생각만 해도 웃기고 귀엽습니다. 

 

 

얼마 전 유아용품 박람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아이 태어나기 전엔 몇 번 가봤는데, 아이 태어나곤 처음이었습니다. 

가장 관심있던 품목은 유모차였는데, 워낙 종류도 많고 고가인지라 선뜻 고르지 못하고, 다음 박람회를 기다리자며 돌아왔습니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기엔 부모로서 서운했는지 치발기, 옷, 아기체육관, 로션, 여름에 야외로 나갈 것을 대비해 모기장도 구입했습니다. 아기체육관은 며칠 전 중고판매 사이트에서 구입하려 했었는데, 박람회를 둘러보니 아빠가 사주는 첫 장난감이니 좋은 것을 주고 싶단 욕심이 생기더군요.

집에 딸랑이라던가 몇가지 인형 등이 있지만 모두 선물 받은 것들이고, 제가 사준 것은 하나도 없더군요. 그래서 중고판매 사이트에서 절반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는 것을 아빠의 욕심으로 질러버렸습니다. 집사람한텐 “이건 그 것과 달라! 신제품이고 훨씬 좋은 거야!”하면서요.

 

집에 돌아와 아기체육관을 조립하고 청소하고 아이 앞에 놓아주며 놀게 했는데 놀이 기구가 낯설고 놀이기구에서 나오는 음악에 놀랐는지 마구 울더군요. 박람회를 갔다 와서 피곤해 그런가보다 생각돼, 치웠다가 다시 아이 앞에 놓아줬는데, 관심 없어하고 다시 울기 시작 했습니다. 아빠가 사준 첫 장난감인데 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잘못 샀나? 계속 싫어하면 어쩌지?”란 생각도 들고요.

 

다음날 일하는 중에 집사람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기체육관에서 잘 놀고 있어! 

 

 

순간순간 우리부부가 아이를 보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자랐다. 언제 이렇게 껐니?^^”

부모의 가장 큰 기쁨은 ‘아이의 성장함’에 있는 거 같습니다. 순간순간 건강하게 성장함으로, 우리 부부에게 기쁨을 주는 아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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