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개월이 돼 갑니다.
“아빠야. 아빠~라고 해봐” 제 입에서 나오는 ‘아빠’란 단어가 아직도 어색합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저녁상 차리기 힘들 거 같아 아들을 대리고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부부는 탕수육에 짜장을, 아들은 브로콜리 죽을 먹었습니다. 이제 이유식도 잘 먹습니다. 아들이 이유식 먹는 것에 마냥 좋고 동화되어 저도 뭔가를 먹는 듯 입을 벌리고 아들 먹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일찍 퇴근하니 아들 이유식 먹는 것도 보고 좋네요. 돈 조금 벌어도 좋으니 일찍 퇴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슬슬 기려고 합니다. 현재는 배밀이와 기기의 중간 정도인거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들의 움직임을 신경 써야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용을 쓰며 기느라 아들 머리에 땀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참 열심 입니다.^^ 장애물이 나타나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땐 짜증을 냅니다.
목이 말라 보리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가끔 이러는데, 스스로 젖병을 잡고 마시는 게 재미있습니다.
사물에 대한 인지력과 관심도가 점점 커지며, 그에 따라 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자기 앞에 있는 것은 뭐든 잡으려 손을 내밉니다. 주의! 주의!
집사람이 어디서 봤는지 유아 과즙망이란 걸 구입했네요. 망 안에 과일을 잘라 넣어주면 아이가 쪽쪽 빨아 과즙을 먹는 형태입니다. 요즘 아들의 입이 가장 선호하는 물건이 됐습니다. 수박, 사과, 자두 등을 먹고 있습니다. 개월 수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과일의 종류도 늘겠죠?
이 물건 강추입니다. 하나 장만하세요.^^
집사람이 장롱에 뒀던 인형을 보더니, 얼마 전 선물 받은 겨울 털 옷을 아들에게 입히네요. 인형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봅니다.ㅋ~ 제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나요? 집사람은 저 뒤에서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낄낄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뒷모습이 재밌나봐요.
인형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이 모습을 보며 웃던 겁니다. 좋아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전에 블로그에서 아들을 두고 ‘이만큼 안아본 사람이 있던가?’란 물음을 했었는데, ‘이만큼 웃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나?’란 물음도 해봅니다. 아마도 이 전에도 이 후에도 이만큼 웃게 해주는 사람은 없을 거 같습니다.
아들은 제 웃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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