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자유로를 타고 우리 세 식구, 인천공항으로 나들이 나왔습니다.
어디 먼 외국의 멋진 곳으로 떠날 것처럼 들뜬 마음으로 공항을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유모차가 익숙하지 않은 아들은 아직은 기분 좋은가 봅니다. 유모차에 적응을 잘 해야 할 텐데요. 앞에서 웃어주면 따라 웃어줍니다.
아들 출산 전, 휴양지인 ‘세부’로 가던 날의 커피 맛이 기억나 그 때의 커피점을 다시 들렀습니다. 이날 커피 맛은 맛있는 추억의 기대심리 때문이었는지 기대보단 못했습니다. 진짜 비행기 타고 멀리 떠나는 거였으면 커피 맛이 더 좋았을지 모르겠습니다.(집사람도 이날 커피 맛은 별로였다는 군요.)
비행장이 보이는 카페가 있어 자리 잡았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나는 것을 볼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우리가 볼수 있는 것은 비행기 주차장 정도였습니다. 돌아다니느라 아들도 저도 피곤합니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네요.
집사람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아들 머리에 뭘 씌우는 것을 즐겨합니다.
집사람의 행동과 아들의 결과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아들 표정이 슬슬 배고프고 지겨워합니다. 수유실 찾아 젖을 먹여야겠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마음은 옛 추억으로 달래고, ‘언제 떠나볼까?’란 기쁜 희망을 그곳에 두고 온 기분입니다.
한 지인분께서 가끔 책이랑 노트북을 들고 혼자 공항으로 놀러온다는 말씀이 기억나, 일상과 같지 않은 이 날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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