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들은 모두, 많건 적건 밑줄이 그어져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을 때, 새로운 것을 찾았을 때, 느낌을 줄 때. 밑줄 치는 행동은 책에서 원하고 느낀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행동이라 생각된다.
나는 고장 난 자동차를 자동차 수리공에게 가져가는 것을 창피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한번도 본 적 없다. 단, 자동차를 수리할 때처럼 개를 다루고 훈련시키는 일에도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올바른 윤리 의식까지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저자는 개줄은 통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연결고리’라고 말한다.
인간은 소똥 위에서 뒹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갓 태어난 아기의 태반을 먹어 치우지도 않고 하늘에 감사하게도 상대방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방법으로 인사하지도 않는다. 또 개는 냄새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반면, 인간은 그렇지 않다.
개는 보통 포옹을 공격적인 동작으로 해석한다.
말은 인간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긴 문장들을 만들어 내느라 정신없는 나머지 개에게 보내고 있는 시각적 신호들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훌륭한 전문 개 훈련사들은 개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개의 학습방식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의 매순간 행동을 이해하고 제대로 인식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들은 인간에게는 자연스럽지만 개에게는 잘못 해석되는 행동들을 과감히 버리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스스로의 행동을 더욱 잘 인식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개와의 관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개는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접근하는 것을 위협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개가 서로 ‘포옹’하는 유일한 순간은 수컷이 교미를 위해 암컷을 붙잡고 있을 때, 자신의 우위를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올라탈 때, 또는 친한 개와 놀고 있을 때뿐이다. 어떤 개가 처음 보는 개의 목 주변에 앞발을 올린다면 그 개는 사회에서 수용될 수 있는 예의범절의 한계선을 벗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개 행동학에서 ‘앞발 올려놓기’는 사회적 계급을 결정짓는 맥락에서 행해지는 행동이다.
인사하고 싶은 개를 만나면 몇 걸음 떨어져 멈춘 뒤, 정면보다는 옆에 서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리고 개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자. 만약 다가오지 않는다면 개는 우리가 쓰다듬어주길 원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개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로 다가온다면 개의 머리 위가 아닌 아래쪽으로 손을 내려서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해 주자. 낯선 개들을 만질 때는 항상 턱 아래 또는 가슴을 만져야 한다. 절대 머리 위로 손을 뻗지 말자.
사람이 몸에 지닌 낯선 형태의 모든 물건들을 경계하는 개를 키우고 있다면 몇 주 동안 집 안에서 모자를 쓰고 다닐 필요가 있다. 개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와 그것에 익숙해지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아주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길을 지나던 예민한 개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손뼉을 치고 놀라 인사를 하듯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인 후, 몸을 돌려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튤립, 이리 와’같은 명확하고 일관된 신호로 튤립을 불렀다. 그리고 튤립이 내 쪽으로 움직이는 찰나, ‘착하지, 착하지’를 외치면서 좀 더 빨리 달렸다. 그 동작은 내 쪽으로 오게끔 튤립을 부추기는 것인 동시에 튤립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보상으로 주는 것이기도 했다. 개는 간식과 어루만짐도 좋아하지만 신나는 달리기 역시 좋아하기 때문에 이 또한 훌륭한 보상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시각적 신호를 사용하면서 개가 정해진 자리에 ‘머물고’ 있을 때 보상으로 간식을 주는 것이다. 오른손에는 간식을 쥐고 왼손은 교통경찰처럼 쭉 뻑은 상태로 접근해면서 개가 그 장소에 가만히 있을 수 있게 돕는다. 왼손은 계속 ‘가만히 있어’ 신호를 유지하면서 오른손을 천천히 입 가까이에 내밀어 간식을 준다. 그리고 다시 뒤로 물러난다. 개는 ‘가만히 않아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구나’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고, 결국 이 방법을 통해 놀라운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훌륭한 핸들러들은 적당한 수준의 압박을 주려면 함께 일하는 개 쪽으로 어느 정도나 몸을 기울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안다. ‘가만히 있어’의 예로 돌아가 보자. 튤립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내 왼쪽 앞으로 오려고 일어선다면, 나는 튤립의 진행 방향을 막기 위해 내 몸을 왼쪽 앞으로 이동시킨다. 하지만 튤립이 잠깐 멈추는 순간, 앞으로 기울였던 몸을 다시 뒤로 젖혀 압박을 풀어줘야만 한다. 튤립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에 그것을 저지해야 하는 것처럼, 다시 물러나는 것으로 보상을 해 줘야할 필요가 있다.
앞이든 뒤든 간에 개의 몸이 치우쳐 있는 방향은 응용 동물행동학자들에게 결정적인 정보가 된다. 로비에서 나와 마주친 어떤 개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 개의 몸이 조금이라도 뒤로 기울어져 있다면 그 개는 공격 준비보다는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빨을 드러내고 사납게 으르렁대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가 그를 압박하지 않는 한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훨씬 더 걱정되는 것은 움직임 없이 조용히 경직된 채 서 있던 개가 내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몸을 앞으로 기울일 때다.
처음 만난 개와 인사를 누눌 때는 몸을 가볍게 뒤로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개가 그런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를 위협적인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행동학자들은, 이렇게 발뒤꿈치에 무게 중심을 실은 상태로 살짝 비스듬히 서 있을 때를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의도 행동(intention movement)'이라고 부른다.
어떤 학자들은 인간의 미소가 수많은 영장류 동물들에게서 보이는 복종적인 ‘찡그린 표정’에서 진화된 것이라고 한다. 행복한 미소를 대해서는 이미 친숙하니, 여기서는 어느 정도 긴장감과 연관된다고 보이는 미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아마도 시험결과를 애타게 기다릴 때와 권위를 가진 누군가에게 호의를 얻기 위해 복종적으로 굴 때 등, 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해야 할 때 그런 식으로 웃어 왔을 것이다. 영장류 동물들도 유사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빨을 드러낸 채 입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이 미소는 다소 초조할 때나 복종심을 나타낼 때 짓는 미소에 가까운 것으로, 편안하고 친숙한 사회적 접촉에서 보인다. 이 미소가 엄격한 지배 계급제 사회보다는 비교적 편안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종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는 기본 단계의 미소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신호할 수 있다고 보는데, 즉 사회적 복종심은 비우호적인 공격성과는 관련이 거의 없고 그래서 당신이 짓는 미소는 상대방에게 해를 끼칠 의향이 없음을 신호할 수 있게 된다.
아기나 개에게 이야기를 건고 있을 때 우리 얼굴 표정을 떠올려 보면 된다. 눈썹은 올라가고 눈도 커진다. 또, ‘오오’라고 발음할 때처럼 입술 양끝이 앞으로 나오면서 입 모양도 둥글게 변한다. 하지만, 이것은 개의 세계에서는 대개 공격을 나타내는 신호로, ‘부자연스러운 입 오므리기(agonistic pucker)'라 불린다. 나는 이렇게 입술에 잔뜩 주름을 만들어 오므린 채 짖어 대는 개들을 보면 완벽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이들은 방어 차원이 아닌 진짜 공격을 가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입 양끝이 앞으로 나오는 것은 신분 상승 욕구가 큰 개들과 관련 있는 행동으로, 다섯 살 이하의 아이 세 명을 키우고 있는 거족들이라면 절대 키워서는 안 될 개다. 하지만, 개가 이빨을 드러낸 채 으르렁거리고 있다 하더라도 입술 양끝을 뒤로 잡아당기고 있다면, 개가 ‘방어’중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의 음식을 뺏길까봐 혹은 막 일어나려고 하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의미다.
얼굴 근육들을 이완시키고 눈에는 미소를, 숨은 부드럽게 쉬어야 한다. 또 몸을 숙여서 더 큰 긴장감을 조장하기 보다는 개로부터 뒤돌아서는 것으로 수많은 개싸움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노르웨이 출신의 개 훈련사인 튜리드 루가스는 고개를 돌리는 것을 ‘진정시키는 신호’라고 부르는데, 나도 상대방이 고개를 돌려 버리면 잔뜩 흥분했던 개도 차분해진다는 점에 동의한다.
포유동물들이 주변 세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혹은 호기심이 생길 때나 비교적 편안한 상태일 때 고개를 똑바로 치켜든다. 우리가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다는 것은 개에게 ‘나는 지금 느긋한 상태’라는 것을 신호하는 것이며, 이는 곧 개의 긴장감도 풀고 느긋하게 만들어주는 길이기도 하다.
욕구 좌절감은 개의 공격성을 유발시키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 중 하나다. 개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예의바른 반려동물이 되길 바란다면 아이를 양육하듯 개를 키울 필요가 있으며. 원하는 모든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참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개가 다가와 만져달라고 조른다면 우선 시각적 접촉을 깨트리자. 바디 블록과 함께 몸통을 이용해서 그를 밀어낼 수도 있고, 또는 호의적이고 기품 있는 거절의 표시로 고개를 돌릴 수도 있다. 개와의 시선 접촉을 깨뜨리면 개는 놀랄 만큼 빨리 자리를 뜰 것이다. 거절의 의미로 고개를 돌리면 시선을 마주치기도 힘들어질뿐더러 살짝 신사다워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물론이고 개에게도 효과가 있다.
내가 라벤더 향 거품이 가득 찬 욕조 안에서 느긋하게 목욕하는 것만큼이나 튤립도 죽은 동물 위에서 뒹구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효과 높은 행동 조절법들은, 예를 들어 식이조절이나 금연 중인 사람들에게 자기가 언제 무엇을 먹었는지 또는 언제 담배를 피웠는지를 계속 기록하게 하는데, 이런 과정이 없으면 사람들은 먹어선 안 되는 것을 조금씩 먹거나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즉,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을 때보다는 집중하고 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간식은 매순간 사용하기 편하되 싸구려가 아닌, 닭고기나 쇠고기 또는 개가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하자. 하지만 매우 작은 조각이어야 한다. 개가 짖기 시작하자마자 ‘그만’이라고 말하고 개에게 다가간다. 2~3센티미터 코앞에서 간식을 흔들면서 주의를 끌 만한 소리(딸깍 소리 또는 쮸쮸 소리 등)를 내자.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간식이 자기 코앞에 있다면 개는 자신을 짖게 만든 상대에게서 관심을 돌려 간식 냄새를 맡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간식을 주지 말자. 개가 그 대상을 완전히 잊을 수 있도록 서너번 더 ‘착하지’라고 말하며 손 안에 간식을 감추고 있자. 개가 짖기를 완전히 멈추면 그때 간식을 주자. 자, 짖고 있던 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당신은 개에게 그만두라는 의미의 신호인 ‘그만’을 말했고, 또 힘들이지 않고 멋지게 개가 짖는 것을 멈추게 만들었다. 또, 개는 짖는 것을 멈추자 간식을 통해 그 행동을 강화받았다. 단, 개가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기 전에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동물로 하여금 속도를 올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짧고 빠르게 반복되는 소리를 사용하며,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단일음이면서 길게 늘어지는 소리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약 5개월 된 강아지에게 ‘이리 와’ 훈련을 시킬 때, 한 번의 연속적인 휘파람 소리보다는 네 번의 짧은 휘파람 소리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오는 것’이 일반적으로 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때 이 결과는 아주 타당한 것이었다.
정리해 보자. 개의 행동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손뼉 소리, 쭈쭈 소리, 그 외의 ‘짧고 반복적인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개를 우리 앞으로 오게 하거나 속도를 내게 할 때 이 소리들은 사용하면 된다.
반면 동물병원에서 개를 안정시키려고 할 때처럼 개를 진정시키거나 속도를 낮추게 만들기 위해서는 길게 연결되면서 평평한 소리를 사용하자. 또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개를 즉시 멈춰 세우기 위해서는, 즉 뒤뜰에서 다람쥐를 쫓고 있는 개를 멈춰 세우고 당신에게 주목하게 만들 때는 ‘안 돼’ 또는 ‘이봐’ 또는 ‘그만!’ 등 하나의 짧고 높은 톤의 소리를 터뜨린다는 느낌으로 사용한다.
인간은 약 5백만 개의 수용기를 가진 반면, 개는 2억 2천만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혹자들은 개가 인간보다 44배나 냄새를 더 잘 맡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후각수용력이란 단순히 콧속에 있는 뉴런의 총수로만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티븐 부디안스키가 ‘개에 대해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후각수용력은 누가, 언제, 어떤 종류의 냄새를 맡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개는 인간으로서는 50배 이상의 양이 쌓이기 전까지는 알아차릴 수도 없는 냄새를 탐지해 내기도 하고, 혹은 수백 배 더 강하게 농축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냄새를 탐지해 내기도 한다. 모든 동물들에게는 더 잘 감지해 낼 수 있는 특별한 냄새 배합이 있고 이것은 개도 마찬가지다.
개는 움직이는 콧구멍을 가지고 있다. 독특한 뼈 구조로 이루어진 서골코기관에는 다량의 냄새 분자들이 매직테이프처럼 착착 달라붙는다. 또, 개의 뇌 속에 있는 후각신경구는 인간에 비해 네 배나 더 크다. 개는 아주 살짝 가볍게 건드린 후 2주간 밖에, 혹은 4주간 실내에 놓아 둔 유리컵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고, 우리가 어제 던진 막대기와 그전부터 마당에 놓여 있던 막대기를 구별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또 서로 다름 음식을 먹은 일란성 쌍둥이의 티셔츠들을 구별해 낼 수도 있다.
자기 개가 주인 몸속에서 뭔가를 탐지해낸 듯한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암환자임이 밝혀지는 사례가 늘어나자, 코넬 의학 센터에서는 암세포를 탐지하는 데 개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타고 있는 담뱃불에서 나오는 연기처럼 인간의 몸에서도 ‘레프츠(rafts)'라 불리는 미세한 죽은 피부 조직들이 끊임없이 떨어져 나온다.
보이지는 않지만 냄새도 안개처럼 고유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움푹 파인 공간 속에 자리 잡고 머물기도 하고, 공기 중에 떠돌면서 움직이고 흐르기도 한다. 또, 우리에겐 보이지 않지만 개에게는 밝은 빛처럼 정확하게 보인다.
틴틴은 굉장히 민감한 시기인 생후 약 6개월 때 피자 배달 소년의 발에 차인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피자를 먹고 난 뒤 그 집을 방문하면 여지없이 문제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틴틴이 피자 냄새를 풍기는 손님들을 멋진 일(곧 피자를 먹을 수 있게 된다. 같은)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자 문제 행동은 눈 녹듯 사라졌다.
집 안에서 대소변을 하는 개들은 양탄자에서 풍겨 나오고 있는 ‘여기에 해’라는 화학 신호에 저항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낸다. 아주 희미하게 남겨진 대소변 냄새도 그들에게는 화장실 표지판만큼이나 정확한 신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가 공을 되돌려줄 때마다 그 즉시 공을 다시 던져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을 품에 안은 채 ‘잘했어. 정말 잘했어.’라고 칭찬하느라 단 2초라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개는 우리 칭찬이나 어루만짐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생후 5~12주 사이에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당하 강아지들은 그 이후에도 사람들과 일반적인 관계를 맺기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브리더의 품에 있는 생후 4~5주경의 강아지들은 많은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주 일상적인 일부라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새 집에 입양된 후에도 새 가족은 물론 다양한 손님들과도 시간을 보내봐야 하고, 안전해지는 대로 길거리로 나가 다양한 이웃 사람들도 만나봐야만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브리더들은 자신의 강아지가 동물 보호소 어딘가에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생 동안 자신의 강아지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연락을 유지하려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언제라도 강아지를 되돌려 받지 않으려 하는 누군가로부터 강아지를 사려는 생각 중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수많은 보호소들은 개들의 기질을 테스트하고 개를 운동시키고 개와 함께 놀아주고 개를 훈련시켜주는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있는 행복하고 좋은 장소이며, 그리고 그들은 그곳의 개들이 행복한 결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애정을 가지고 돌봐 줄 대상을 찾고 있다면 그 에너지를 그곳의 개들을 돕는 데 사용하는 것도 아주 유익한 일이다. 구조 단체 역시 버림받은 개에게 영구적인 새 집을 찾아주거나 임시 입양처를 제공해 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긴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개를 좋은 집으로 보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들이고 있다. 대개 이들은 자신이 임시로 돌보고 있는 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집과 가정환경에 가장 적합한 기질의 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눈앞에 놓인 커다란 눈망울의 작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가라고 부추기고 있는지 자문해 보자. ‘어머나 현상’ 때문인가? 아니면 앞으로 15년 동안 변함없이 그 개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심사숙고 끝의 결정 때문인가?
인간은 개들의 모리 위를 빠르게 토닥거리곤 하는데 게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늑대 핸들러는 늑대가 무언가를 조르기 시작하면 두세번 정도 그의 머리를 토닥여 줌으로써 그 행동을 그만두게 한다는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이것은 공격적이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은 부드러운 회피이기에 개와 늑대 모두를 딴 곳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다.
개가 우리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할 일은 두가지다. 첫째, 개를 놀라게 해서 하고 있던 행동을 즉시 멈추게 하는 것이다. 상처를 입히거나 공포에 떨게 만들 필요 없이 그저 포유류의 ‘깜짝 놀람 반응’을 일으킬 만한 소리를 내서 개의 행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벽이나 탁자를 쿵 치거나 딱딱한 책을 떨어뜨리거나 혹은 동전 몇 개를 집어넣은 빈 깡통을 바닥에 튕기면, 개는 그 소리가 무엇 때문에 나는지를 보기 위해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게 되어 있다. 순식간에 개의 주의를 끌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개에게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가 아끼는 테이블 다리 한쪽을 질겅질겅 씹고 있다고 치자. 우리가 할 일은 즉시 그 행동을 방해하고 간방에 사온 개 껌을 씹게 하는 등의 적절한 행동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나지막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안 돼’라고 말한 뒤, 즉시 개를 놀라게 하는 소리를 내자. 개가 올려다보는 바로 그 순간에 ‘착하지’라고 말해서 개가 하던 행동을 멈춘 것에 칭찬해 주고, 혀로 쭈쭈 소리나 딸깍 소리를 내어 관심을 집중시킨 후, 보다 적절한 것에 관심을 돌릴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행동을 지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우리와 개 모두가 훨씬 행복해 질 것이다. 인간은 부정적인 것에 고착되려고 하는 존재인 것 같다. ‘안 돼’라는 말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러나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개가 무얼 해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고, 원래하고 있던 것 또는 그밖에 다른 것에 계속 집중하게 만들 뿐이다. 내가 ‘빨간색은 그만 생각해. 당장 빨간색 생각을 그만 두란 말이야’라고 말한다면 그게 어디 쉽겠는가? ‘빨간색을 생각하지 많고
파랑색을 떠올려 봐. 아름답고 시원한 파랑색. 파랑색을 생각하자구’라고 말하는 것이 빨간색에 대한 생각을 멈추게 만드는 데 더 효과적이다.
강아지의 브리더 또는 성견의 전 주인에게 물어봐야 할 사항들은 더 많다. 그 개가 다른 사람이 자기 꼬리에 붙은 지푸라기를 떼어내도록 내버려두는지? 누군가가 자기 새끼를 쳐다보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자기 털을 손질하거나 만지도록 얌전히 내버려두는지? 발톱을 자를 때는 어떠한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는? 수의사를 만났을 때는? 친숙한 개와 그렇지 않은 개를 대할 때의 행동은? 방문자가 나타나면 창밖을 바라보며 몇 초 동안 잠깐 짖는지, 아니면 10분 동안 끊임없이 짖는지? 어떤 이유에서건 그들이 으르렁거리거나, 이빨을 보이거나, 무는 시늉을 하거나, 물고 늘어지거나, 실제로 누군가를 물거나 한 적이 있는지? 친숙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와 친숙하지 않은 사람과 있을 때 행동하는 데 차이점이 있는지
개를 키울 계획이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 사항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톰 행크스 (0) | 2013.01.21 |
---|---|
로지텍 마우스 G3와 SetPoint (0) | 2012.12.16 |
요츠바랑! (2) | 2012.10.22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원으로 두 남자의 집 짓기 (0) | 2012.10.17 |
함께 걸을 수 있는 누군가(컬러풀, Colorful) (0) | 2012.09.03 |
'세상 끝의 집' 중에서 (0) | 2012.08.25 |
건담 스타게이저 (위를 보는 자세를 갖기로 했지) (0) | 2012.08.20 |
스틱! (칩 히스·댄 히스 지음) (0) | 2012.06.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