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을 목욕시키는 시간엔 언제나 만족감이 따른다.
오늘은 다른 때 보다 아들의 목욕 시간이 길다. 이런 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어진다. 따듯한 물줄기와 함께 아들의 몸을 어루만지는 내 입가엔 만족감이 나타나 있다. 아이의 몸 이곳저곳을 씻기는 도중, 작은 등을 보는 순간 갑자기 입술이 구겨지며 울컥 눈물이 쏟아진다. 이전보다 울림이 심하다. 울기에 편한 공간이어서 그랬나 보다.
울다가 아들이 우는 아빠를 보지 않았으면 해서 물로 얼굴을 적신다.
시간을 가리지 않는 이놈의 눈물을 어쩌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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