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엔 빌라가 많다. 간혹 보이는 단독주택들도 점차 빌라로 제 건축되는 추세다. 동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나풀거리는 천으로 둘러진 신축 중인 건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천은 원래 펄럭였을 거 같은데 이젠 달고 달아 나풀댄다. 인접한 공간에 불편을 주지 않겠다는 천은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다.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오랜만에 하늘이 쨍쨍하다. 집을 나와 길을 걷는데 공사 중인 건물이 보인다. 단독주택이다. 설치된 천이나 지지대를 보니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 공사다. 단독주택의 리모델링 공사는 흔치 않은지라 발을 멈추고 바라보는데 문 옆에 현판이 보인다. “뭐지?” 하며 다가서니 ‘경로당’이다. 현판의 상태를 보아 경로당은 오랜 시간 이곳에 있던 듯. 낡은 건물을 고쳐 사용한다는 것과 그것이 경로당이란 것에 “잘하고 있구나.” 생각된다. 리모델링이니 공사는 7월 안에 끝날 듯.
변화될 그곳이 인생 후반부의 어르신들께 안락과 평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축복받으며 태어났듯 떠나는 길에도 축복이 따르시길... 그리고 축복 된 길 한 편에 경로당의 친구분들이 계셨었기를... (무슨 기도 같다.)
‘떠나신다’는 말을 입에 올리니 좀 죄송하나 경로당을 생각하니 기분 좋다.
PS. 2014. 10. 12
지나는 길에 예쁘게 완성된 경로당을 봤습니다. 어르신도 몇분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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