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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중고책 판매 이야기

by 시선과느낌 2014. 9. 14.

물물교환하려 올린 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처음엔 물물교환을 원했지만원하는 이가 제시한 물건이 내게도 있는 것이어서 교환은 성립되지 않았는데, 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며 판매할 수 없느냐고 다시 물어 오기에 판매하게 됐다.

 

얼마 전 독거노인 무료급식에 대한 서명과 후원을 약속한 적이 있는데, 책 판매금을 후원하면 처음 물물교환을 시작한 내 의도에 어긋나지도 않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일 거란 생각이 들어 판매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구매자는 블로그 댓글을 통해 내게 배송지 정보를 알려줬고 나는 내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내 사정으로 배송하려면 며칠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는데도 구매자는 선뜻 내 계좌로 돈을 보내왔다. 얼마의 돈을 더 보내며 판매금을 후원하는데 보탬이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늦은 저녁 퇴근해 전날 준비해둔 박스와 비닐로 비를 맞아도 문제없게끔 단단히 포장했다. 그런데 포장에 사용된 것들이 시각적으로 허술하게 보여 구매자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든다. 처음 ‘물물교환’을 생각했던 것이 물건을 취함에 생기는 소모와 낭비를 없애려던 것이어서 포장에도 낭비를 최소화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받을 사람을 생각하니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치장을 위한 낭비는 피하기로 했다.

 

 

책이 담긴 무거운 박스를 들고 택배를 보내기 위해 편의점을 들렀다. 후불로 택배를 보내고 구매자에게 문자로 보낼 운임표도 사진 찍었다. 다음날 출근하면서 운임표 사진과 함께 잘 읽으시라는 문자를 보냈다. 구매자와 오간 문자들은 처음 대하는 관계이면서도 서로를 생각해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문자를 받는 순간순간 좋았던 기억이다.

 

 

책 판매금을 무료급식소로 후원했다. 언젠가 ‘축복받으며 태어났으나 이젠 늙고 굶주려 고통스럽게 삶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도움이 될 수 없을까 했었는데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거 같아 내 마음 한켠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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