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간앨범

순대국집에서

by 시선과느낌 2015. 5. 27.

이따금 찾는 어느 순대국 집에서의 늦은 밤이었다. 내 옆자리엔 노인 3,4분이 자리하고 있었다. 혼자인 내 귀는 자연스럽게 그 노인분들의 대화를 귀에 담았는데, 대화를 통해 과거 또는 현재 예술계에 관계된 분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분들의 대화 말미에 한 분이 누군가에게 전화한다. 대화의 상대는 손주인가 보다. 대화는 이렇다. “너 내일 시험이라고 했지? 수험 번호가 ‘0000’이라 했지? 그래. 할아버지가 교수에게 전화해두마.” 전화기에서 들릴 듯 말듯 들려오는 목소리는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라고 답한다.

순대국이니 순대 특유의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데, 그날따라 좋지 않더라. 요즘 너무 자주 먹었나? 

 

 

 

 

 

 

 

 

반응형

'시간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분에 물주는 법  (0) 2021.06.09
주차장 학생 담배  (2) 2021.06.08
배달 오토바이  (0) 2021.06.07
치자꽃  (0) 2021.06.07
요리책  (0) 2014.12.20
돌아다니다. (지난 이야기)  (2) 2014.09.03
제비  (2) 2014.07.08
레고  (4) 2014.07.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