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참 위트 있죠?
이날로 4번째 인거 같습니다. 몇 년 전 집사람이 우연히 발견한 맛집입니다. 이름 때문에 들어가 봤다던...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름이네요. “뭘까?” 하고요.
위트는 강하다!
이날은 저의 생일 때문에 가게 됐어요. 야근으로 근무지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제가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메뉴판을 볼까요?
첫 페이지 하단에 운영시간이 나오네요.(총 네 페이지에요.)
가맹점이 없다는 문구가 있네요.(이 문구는 왜 넣을까요?) 소박한 맛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일까요?
“이태리 면 사무소”로 웹 검색을 해보니 같은 이름의 파스타 점이 몇 개가 있네요. 동일한 위트를 가지고 계산 분이 여럿 계셨던 건지...
뭐 같은 이름의 가계가 몇 개 있다해서 별 문제는 안 되겠죠. 제가 좋아하는 면사무소는 이곳이니까요.
두세 번째 페이지입니다. 메뉴판의 본문이죠.
가격이 소박합니다.(면사무소의 컨셉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소박함”입니다.)
요즘 음식가격이 장난이 아니자나요. 쌀국수 하나 먹으려해도 10,000원은 더 줘야 먹을 수 있어요. 처음 먹을 땐 8,000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강남의 웬만한 식사는 칠팔천원 합니다. 팀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이런 밥값이 부담스러워요. 부담스럽다고 저렴한 것만 찾을 순 없으니 (좋은 음식은 건강도 마음도 좋게 하자나요. 먹는 건 매우 중요해요.)
요기서 추천 메뉴 하나 고르라 하시면 “버섯구이 샐러드”를 추천합니다.~~~ 면사무소에 오면 항상 먹는 메뉴랍니다.
인테리어도 옛 건물에 식탁과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진열한게 다에요. 소박하게요. 소품들도 작고 소박합니다. 다른 파스타 전문점 같이 부담스러운 분위기는 전혀 없어요. 그냥 동내 분식집 들리듯이 들어가서 떡볶이 말고 파스타 시키시면 되요.
소박함이란 사람을 편하게 해요.
벽도 작은 종지랑 동내 돌아다니는 강아지를 그리셨네요.
딴 얘긴데요. 이 사진들 아이폰으로 찍은 건데 잘 나왔죠? 접사도 잘 되고 화질도 좋고. 잡스 아저씨 참 훌륭한 물건을 만드셨네요.
예전에 사용하던 애플의 매킨토시도 완성도 높은 물건 이였습니다. 견줄만한 물건이 없을 정도로요. 가격도 완성도가 높지만요.
이 매킨토시가 완성도는 높긴 한데 일반 PC에 비해 할 수 있는게 적은 편이여서 사용률이 적은편입니다. 주로 디자인이나 음악 관련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쓰시죠. 무엇을 구입 할 땐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구입을 하게 되는데 매킨토시에게는 그런 것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폰은 달라요. 할게~~~ 아주~~~ 많아요. 상시 휴대할 수 있는 카메라도 되고 6년간 다이어리도 필요 없게 됐고요, 음악도 듣고 영화도 영어공부도 손전등 기능의 앱도 있답니다.
테이블 중앙에 있는 그림입니다. 정감어린 그림이네요. 사실 다른 곳에 이 그림이 있었다면 정감이란 느낌은 못 받았을 거예요. 면사무소니까 이런 느낌을 받는 거죠.
본 메뉴가 나오기 전 나오는 식빵입니다. 작은 오븐에서 방금 나온 따끈한 녀석입니다. 이 빵을 보니 소박함에서 나오는 따듯함이 느껴지네요. (제가 소박함을 너무 강조하나요?)
접시도 고급스럽진 않지만 예쁘죠? 면사무소의 식기들은 같은 게 하나도 없는 거 같습니다. 일률적이란 게 없죠.
피클입니다. 주인장께서 손수 만드시는 피클이에요. 맛있어요.
맛있는 김치가 그 식당의 맛을 대표하듯이 손수 담그신 이 피클도 면사무소의 맛을 대표하는 거 같습니다. 식기가 김치를 담도 있어도 어울릴 듯 생겼습니다.
면사무소에 오면 항상 먹게 되는 버섯구이 샐러드입니다. 7,000원인데 참 푸짐합니다. 따듯한 버섯과 신선한 야채. 들리신다면 이 메뉴는 꼭 드셔보세요. 추천!!!
버섯구이 샐러드를 클로즈업한 모습입니다.
파스타로는 까르보나라를 주문했습니다. 맛은 다부지면서 7,000원의 착한 파스타. 착하다고 하니 커뮤니티 트레이드를 하고 있는 착한커피와 바디샵이 생각나네요.
커뮤니티 트레이드란?
우리나라에선 '공정거래무역'으로 더 잘 알려진 커뮤니티 트레이드는 원료를 사들임에 있어서 공정한 가격을 제시 및 지불하고 이것을 통해 지역 생산자의 지위 향상과 노동여건 향상은 물론 수익금을 일부 환원하는 등의 정당한 거래 행위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및 노동자에게 공정한 대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폴로입니다.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닭 스테이크죠. 이날 처음으로 먹어본 메뉴에요. 12,000원이구요. 맛이냐 물론 좋았죠. 닭의 어느 부위인진 모르겠지만 쫄깃하더라고요.
까르보나라의 소스까지 싹싹 비우고 있는 집사람입니다.
한국의 주식이 빵이나 스파게티였다면 한식당 대신 면사무소와 같은 식당들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서울 종로구 계동 55-10 북촌한옥마을 tel. 3676-0233 음식의 종류는 이국의 것들이지만 분위기는 한국적인 이태리 면사무소였습니다.
주말에 가시면 줄서야하니 한가한 평일에 가보세요. 아! 평일에도 늦으면 줄은 스셔야겠어요.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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