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레고를 샀다며 자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그런 취미가 있었구나...’ 하는데 문득 집에 있는 프라모델들이 생각난다. 생각난 김에 모두 모아놓고, 기념 촬영이라도 하는 것 마냥 이리저리 찍어본다.
혼자 자취하던 시절, 이 프라모델들은 바쁜 일정 후 있을 곳을 몰라하던 내 시간을 차지하곤 했었다. 무릎이 저리도록 방바닥에 앉아 이들을 조립했었는데 ‘즐겁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저 내 묵시적 반응에 비어져 가는 생각과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비어져 있던 시간을 대변하는 이들 어깨엔 이제 묵은 먼지들이 정착해있다. 이들의 어깨를 털어줄 새 식구를 맞이하여 나도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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