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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앨범

브런치 감자

by 시선과느낌 2013. 11. 2.

집사람에게 저녁은 뭘 먹을 거냐고(아무 의도 없이) 물었다. 그런데 내게 감자채볶음을 해달란다.(답이 이상한 방향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만든 감자채볶음과 냉장고에 있는 반찬으로 저녁을 먹게 됐다.

 

 

냉장고엔 여름에 장인어른께서 보내주신 감자가 많이 있다. 오랜만에 꺼내는 감자인데 아직 싱싱해 보인다. 감자를 세 개 정도 꺼내 씻고 껍질을 벗기는데, 감자에서 까만 부분이 보인다. 겉은 멀쩡해 보였는데 속이 상했나 보다. 칼로 도려내는데 상한 부분이 많다. 도려낸 부분이 많아 세 개를 더 꺼냈다. 다음엔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아야겠다. 베란다에 실온으로 두는 것이 더 나을듯싶다.

 

감자채 볶음으로 저녁을 먹으며 ‘감자가 더 상하기 전에 먹어야 하는데... 뭘 해먹지?’ 하며 궁리하는데 ‘브런치 감자’가 떠오른다. 그래서 오늘은 ‘브런치 감자’로 야식을 먹게 됐다. 야식에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도 같이.

 

 

재료 : 감자 3개(도려낼 부분이 많아 난 6개를 사용했다.), 베이컨(좋아하는 만큼), 식용유, 소금, 통후추(없으면 그냥 후추)

 

 

  • 감자를 씻고 껍질을 벗긴다. 원래는 껍질째 하는 음식인데 상한 부분이 많아 손질해야만 했다. 감자 껍질의 식감이 좋으니 될 수 있으면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좋다.(껍질에 대한 식감은 개인 취향이니 취향대로 하시길)
  • 감자를 자른다. 큰 것은 4등분. 작은 것은 2등분한다.
  • 감자를 찐다. 팬에서 또 한 번 익힐 것이니 너무 익히는 것은 좋지 않다.

 

 

  •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찐 감자를 올린다.

 

 

  • 숟가락 등으로 눌러주며 살짝 으깬다.

 

 

  • 감자의 아랫부분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고 소금을 살짝 뿌린다.

 

 

  • 그리고 그 위에 베이컨을 3~4cm 길이로 잘라 올린다. 베이컨은 좋아하는 만큼 올린다. 난 한 봉지 다 올렸다.

 

 

  • 다시 아랫부분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 베이컨을 익힌다.

 

 

  • 뒤적뒤적하며 베이컨과 감자에 바삭한 부분이 생길 때까지 익혀준다.
  • 다 되어간다 싶을 때 통후추를 갈아서 뿌린다. (통후추가 없으면 그냥 후추를 뿌려도 무방하다.)
  • 시원한 맥주와 같이 먹는다.

 

 

집사람이 해준 ‘브런치 감자’는 몇 번 먹어봤는데 직접 해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아이가 더 크면 간식으로 해줄 생각으로 ‘배워둬야겠다’ 생각했던 음식이다. 이후에도 야식 또는 술안주로 가끔 만들생각이다. 이 다음 내 아이는 완성도 높은 ‘브런치 감자’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울 아이는... 어떤 음료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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