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하고(세차장에 맡김) 침대 이불커버 갈고, 매트 갈고, 아들 침대에 세탁했던 범퍼 달고, 가스렌지랑 주변 벽의 기름때 제거하고, 소파, 쿠션, 방석 등의 먼지 털고, 방들 쓸고 닦고, 이불 빨래하고, 방마다 있는 창틀과 방충망 청소, 화장실, 현관, 방의 문들 걸레질 하고, 베란다 정리 후 청소와 하수구 뚫고...
청소 후 집사람이 손수 만든 베개와 딸랑이들로 아들을 기다리게끔 합니다.
오랜만에 버스정류소 앞 슈퍼에 들렀더니 아주머님께서 아기 났느냐고 물으십니다. 전 “예”합니다. 배부른 집사람과 산책 후 들리던 슈퍼였는데 2주 넘게 안보이니 궁금하셨나봅니다.
이 슈퍼 아주머님과는 ‘검정봉지’에 대한 일화가 있습니다. 집사람과 전 쓰레기를 줄이려고 슈퍼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담는 검정봉지를 받지 않습니다. 그냥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들고 옵니다.
그걸 아주머님이 특이하게 보시고 언젠가 집사람에게 그랬답니다. “신랑이 봉지 들고 가는 걸 싫어하나 봐요?” 그 후 집사람과 산책 후 슈퍼를 갔을 때 아주머님이 “봉지에 담아줄까요?” 하셨을 때 제가 이랬습니다. “괜찮습니다. 지구를 지켜야죠.”
그 후론
아주머님 : 봉지에 담아줄까요?(손님이니까 형식상. ‘봉지’란 단어가 재밌는 듯이)
저 : 아니에요. 그냥 들고 갈게요.(웃으며 가게를 나간다.)
아들이 일어났습니다. 이 곳이 너의 집이란다. 네가 오기 전에 두식구 뿐이었지만, 이제 너로 인해 세식구가 됐단다. 잘 부탁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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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사람과 전 아침에 도우미분이 오시기 전까지, 잠 못 자며 아이와 실랑이를 했습니다. 낯선 환경이 아이를 힘들게 하나 봅니다. 아이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기 전까진 이런 날이 계속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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