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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두식구에서 세식구로[육아일기]

by 시선과느낌 2012. 2. 21.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습니다. 친가쪽 집들이 때 했던 대청소 이후로 오랜만입니다. 이번 대청소의 목적은 아들맞이입니다.

세차하고(세차장에 맡김) 침대 이불커버 갈고, 매트 갈고, 아들 침대에 세탁했던 범퍼 달고, 가스렌지랑 주변 벽의 기름때 제거하고, 소파, 쿠션, 방석 등의 먼지 털고, 방들 쓸고 닦고, 이불 빨래하고, 방마다 있는 창틀과 방충망 청소, 화장실, 현관, 방의 문들 걸레질 하고, 베란다 정리 후 청소와 하수구 뚫고...

 

청소 후 집사람이 손수 만든 베개와 딸랑이들로 아들을 기다리게끔 합니다.

오랜만에 버스정류소 앞 슈퍼에 들렀더니 아주머님께서 아기 났느냐고 물으십니다. 전 “예”합니다. 배부른 집사람과 산책 후 들리던 슈퍼였는데 2주 넘게 안보이니 궁금하셨나봅니다.

 

이 슈퍼 아주머님과는 ‘검정봉지’에 대한 일화가 있습니다. 집사람과 전 쓰레기를 줄이려고 슈퍼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담는 검정봉지를 받지 않습니다. 그냥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들고 옵니다.

그걸 아주머님이 특이하게 보시고 언젠가 집사람에게 그랬답니다. “신랑이 봉지 들고 가는 걸 싫어하나 봐요?” 그 후 집사람과 산책 후 슈퍼를 갔을 때 아주머님이 “봉지에 담아줄까요?” 하셨을 때 제가 이랬습니다. “괜찮습니다. 지구를 지켜야죠.”

그 후론

아주머님 : 봉지에 담아줄까요?(손님이니까 형식상. ‘봉지’란 단어가 재밌는 듯이)

저 : 아니에요. 그냥 들고 갈게요.(웃으며 가게를 나간다.)

 

 

 

다음날 오전 산후조리원에서 퇴실하기 위해 짐을 싸고, 아들은 춥지 않게 겉싸개로 싸고, 차엔 미리 데운 따듯한 공기를 준비합니다. 이날 아들은 잠깐이나마 세상에 처음으로 나섰습니다.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들은 곤히 잡니다. 집사람은 연신 싸개에 싸여진 아들이 귀엽다고 합니다. 집사람이 싼 두툼한 겉싸개는, 이 아이가 소중한 보물임을 말합니다.

 

 

침대에 누이려고 싸개를 벗깁니다. 헉! 이렇게 귀여울 수가!!! 다리를 굽히고 있는 게 더 작고 귀여워 보입니다. 집사람과 저는 만족함에 서로 연신 이쁘고 귀엽다고 합니다.

 

 

침대에 아이를 놓기 전에 집사람이 미리 마련한 환영단을 아이에게 인사시킵니다. 앞으로 네가 좋아할 녀석들이란다~ 아들은 노곤한 잠으로 관심 없습니다.

 


싸개에 싸여 차로 이동도 하고, 환영단의 반가움에도 아이는 잠뿐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너무 잘 자네요.
 

아들이 하품을 하며 다리와 팔을 꼬물꼬물 합니다.

 


아들이 일어났습니다. 이 곳이 너의 집이란다. 네가 오기 전에 두식구 뿐이었지만, 이제 너로 인해 세식구가 됐단다. 잘 부탁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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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사람과 전 아침에 도우미분이 오시기 전까지, 잠 못 자며 아이와 실랑이를 했습니다. 낯선 환경이 아이를 힘들게 하나 봅니다. 아이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기 전까진 이런 날이 계속 될 거 같습니다.

 

 

기저귀를 갈때면 항상 보는 장면입니다. 아이는 이 동작들로 자신의 기저귀를 갈 땐 웃으면서 갈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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