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이모님이 아들을 목욕시키고 있습니다. 따끈한 게 기분이 좋은지 이리저리 돌리고 밀고 하는데 가만히 얌전하네요.
도우미 이모님과의 약속 기간이 끝나면, 집사람과 제가 목욕을 시켜야 해서 집중하면서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 목욕하는 거요.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조그만 대야에서 아이가 바둥바둥하는게 어찌나 귀엽고 이뿐지~ㅋㅋㅋ
제 생각엔 부모와 아이 모두 이 시간을 가장 즐겨하고 만족스러워하지 않을까합니다. 아! 아이는 아닐 수도 있겠네요. 먹는 것을 더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이...
지금 아이가 목욕하는 곳이 어딘지 아시겠죠? 싱크대입니다. 하지만 대야는 아이전용 대야입니다.^^;
매일 보는 아들이라서 그런지, 아들의 성장을 인식 못하고 있었는데, 대야가 점점 아이에게 작아지는 것으로 아들의 성장을 인식합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아들에겐 더 큰 욕조가 필요하게 될 겁니다.언제 크나했더니 어느덧 이만큼 커버렸습니다.
이상한게요, 아들이 빨리 자랐으면 하는 마음 이면에 너무 빨리 자라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같이합니다. 좋은 것만 취하고 싶은, 저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겠죠.
이렇게 아이의 사진을 바라보며 글을 쓸 때면, 처음엔 할 얘기가 별로 없습니다. 사실 아이가 목욕하는 거뿐인데 할 얘기가 뭐 그리 많겠습니까? 아이가 말을 하던가, 장난을 칠 수 있는 나이라면 다른 얘깃거리라도 생기겠지만 울 아들은 이제 1달된 아기이니...^^
하지만 사랑하는 제 아이의 존재 자체가 많은 얘깃거리들을 만들어주곤 합니다.
제 아들이긴 하지만 잘 생겼습니다.케케케케케케 사진 각도 좋습니다.ㅋㅋㅋㅋ
이제 목욕의 마무리입니다. 깨끗하고 따듯한 물을 아이의 등에 부어줍니다.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아들의 등판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집사람은 아들 등판이 개구리 같다며 좋아합니다.
목욕 후 아이가 추울까봐 속싸개로 감싸 안고 물기를 닦아주고 있습니다.
아들과 언제 목욕탕을 같이 갈 수 있을까요? 목욕탕보다 노천탕이 더 땡기는데 한참 후에나 가능하겠죠?
갑자기 “난 언제까지 아버지와 목욕탕을 갔었지?”란 물음이 생겼습니다. 제 기억으론 제 몸에 성장의 표시(털)가 생기면서부터 아버지와 동행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부끄러움?’ 때문이었을까요? 친구들에게 전화해 그들은 어땠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
목욕 후 울 아들은 만족스러운 자세(만세~!)로 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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