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들이 태어난지 1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들은 2~4시간 간격으로 젖을 찾고, 하루에 10번 정도 기저귀를 갈고, 먹기 전이나 기저귀 갈기 전엔 언제나 웁니다. 지금 못 마땅한 게 있으니 해결해 달라는 신호죠.
이맘때 아기가 우는 이유는 3가지 정도인거 같습니다.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거나 졸리거나. 요즘들어 아이가 젖을 먹고 난 후 보채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뭐가 불편한지... 기저귀도 갈아줬는데...
1달이 된 아이는 하루에 얼마나 울까요? 책에서 그러는데 3시간 정도를 운다는 군요. 아이에겐 하루 일과의 8%는 우는 시간이란 얘기네요. 아이 일과표의 시간 비중은, ‘놀기 < 울기 < 먹기 < 잠자기’ 인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놀기’가 ‘울기’보다 많아지겠죠?
아이가 젖을 먹고도 잘 안 자서 집사람이 힘들어합니다. 아이는 제 품으로 넘어 옵니다. 아이를 안고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가서 음악을 틀어주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살살 흔들어 줍니다. 흔들흔들 움직이다가 지금의 내 행동이 꼭 블루스를 추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음악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빠와 블루스를 추는 게 좋았는지 어느새 잠에 들었습니다.
‘블루스’ 하니까 고등학교 3학년 때, 얼떨결에 성인 나이트를 갔던 때가 생각나네요. 갑작스런 성인 나이트란 공간에서, 전 어떤 여자분과 어색하게 블루스를 췄던 기억입니다.
요즘 전 매일 익숙하지 않은 ‘아빠’란 공간에서 아이와 블루스를 추곤 합니다. 사랑의 감정을 담아 따듯하게 안고 놀라지 않게 살살 스텝을 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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