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국경을 넘는 TGV(떼제베 라면 많이들 아시죠?)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스위스로요. 부럽죠? 저도 사진속의 제가 부럽습니다.
해외여행 중에 두 번 가고 싶은 나라는 없더라고요. 없다기보단 가본 나라보다 못 가본 나라가 많으니 그쪽으로 마음이 향하는 거겠죠.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요? 뭔 말 할라고 하는지 아시자나요.(아니라면 눈치가 없으신 분이고) 스위스는 “다시 가고 싶은 나라”란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파리 리옹역에서 간식거리랑 잡지를 구입했습니다.
시계가 10시를 향하고 있는 지금. 저희가 갈 곳은 스위스 중부 베른주 남동부에 있는 관광도시 “인터라켄”입니다.
참고로 인터라겐은 '호수의 사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스위스 베른으로 베른에서 “인터라켄 오스트” 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숙소가 인터라겐 오스트에 있었거든요.
열차 컬러 예쁘죠? 예전엔 디자인시 노랑이나 오렌지색은 사용빈도가 높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많이 사용하는 거 같아요. 좋은 현상 같습니다. 가볍고 밝은 이미지의 색이니까요.
열차 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하던 중 운행상 문제가 생겨 중간에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에 도착했습니다. 약간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친절한 안내에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사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제가 뭐라 하겠어요? 말이 통해야 말이죠.
다음날 아침 베른의 재래시장입니다.
중간생략 무지 했죠?
숙소는 저렴한 곳을 골라서 그냥 그랬는데 아침 식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따듯한 빵과 신선한 과일, 주스 등등. 화려하고 푸짐하진 않지만 여행 떠나기에 적당하고 간소하며 든든한 식사였어요. 메뉴를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 가지 빵과 치즈, 삶은 계란, 작고 귀여운 사과, 예쁜 빛깔의 주스, 그 외의 등등등. 아! 발라먹는 초콜릿도 있었습니다. 일회용 쨈 같이 생긴 케이스에 들었는데요. 몇 개 챙겼습니다.
저 말고 집사람이 챙겼어요. 전 암것도 안 챙겼습니다.
원래는 첫날 “융프라우요흐”을 오르려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다음날로 미루고 베른으로 왔습니다. 파리도 그렇고 스위스에서 까지 왜 자꾸 비가 오는지... 트레킹도 일정에 있었는데 비 때문에 못 가게 됐네요. 이공...
“베른”은 1983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스위스의 수도이며 중세거리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베른 대성당과 13세기의 성문에 지어진 시계탑, 조각상이 아름다운 우물이 곳곳에 있는 중세의 거리, 편리한 근대 도시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 화장실이 환상입니다. 완전 첨단친환경적인 화장실! 관리도 잘 되서 엉청 클린하기까지!!!
유럽에서 가장 긴 석조 아케이드와 지하 저장고 등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쇼핑 천국이기도 합니다.(천국이긴 한데 비싸요~)
공원과 정원이 많아 자연이 풍부하고 사계절 철마다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도시라고 하는데 한국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못 본 것들이 너무~~~ 많네요.
거리 참~ 거리가 골동품이네요. 저 앞에 보이는 시계탑이 13세기에 지어진 것입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으시죠?
신기하게 생긴 시계탑이네요. 꼭 마녀들이 살고 있을 거 같은 시계탑이네요. 꼭대기 부분이 마녀의 모자 같이 생겼어요. 그렇죠? 주문을 외우면 시계바늘이 돌아가면서 먼일이 생길 거 같아요.
얼마 전에 집사람과 제가 아는 누님이 꿈에서 시간에게 물 주는 꿈을 꿨다고 하더라고요. 화초에 물주 듯이요. 참 특이하며 신비로운 꿈이죠? 철학적이며 낭만적이기 까지한 꿈입니다.
거리 구경 해보겠습니다.
오~~~ 모노레일이 있네요?
“조각상이 아름다운 우물”이걸 말하는 겁니다. 이것 말고도 많아요.
가까이 가 봤어요. 모양이 왠지 다른 세계의 것 같습니다. 모양새를 봤을때는 예전에는 식수용였던거 같은데... 이 물 마셔도 되나요?
거리 곳곳에 이런 작품성 있는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어요. 집사람이 신발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더라고요.
일회용 컵과 스푼으로 만든 작품. 느낌 좋죠?
기념품 가게 들렸어요. 아기자기한 게 많네요. 이 가계는 좀 저렴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네요.
이 거리는 수공 작품들이 많아요. 스위스 하면 물건 꼼꼼하게 잘 만들기로 소문났자나요.
유명한 스위스 제품하면 “빅토리녹스사”가 만든 다용도 “맥가이버 칼”이 생각나네요.(Swiss Army Knife 라고도 합니다.)
저도 5개 정도 사왔어요. 시계로는 정교하고 나름 저렴한“스와치” 그리고 컴퓨터 주변제품 “로지텍”이 있죠. 제 집에도 마우스, 키보드 2개 씩 있네요. 로지텍 제품 매우 좋아요. 기능은 기본이고 멋스럽기까지. 하여간 스위스 사람들 물건 꼼꼼하게 잘 만들어요. 정교한 물건 만들기의 세계 1등 나라죠.
빗자루가 장식으로도 일품이네요.
신기한 녀석을 만나서 찍었어요. 개인데 왠지 개가 아닌 다른 생물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걸음걸이도 그렇고 말을 걸면 묵직한 목소리로 대답을 해줄 거 같은
지금은 혜화동 가본지 오래돼서 모르겠는데 예전엔 혜화동 길거리에서 비싼 중국요리 시켜서 낮부터 술 드시는 걸인 같은 분이 계셨는데, 이 개한테 그런 분위기가 나네요.(머리에 든 것과 생각은 많은데 세상은 귀찮고, 세상을 일방적으로 귀찮아해도 될 만큼 돈은 있는)
숙소로 돌아와서 짐 풀고 샤워하고 “퐁듀”먹으러 나왔어요. 이 날 처음 “퐁듀”를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단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나름 이색적인 음식 이였어요.(맛없단 얘긴 아닙니다.)
일정대로 “융프라우요흐”을 갔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매력적은 중세의 도시 베른으로 만족하겠습니다. 내일은 “융프라우요흐”을 갈 수 있으니까요.^^ (날씨만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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